항목 ID | GC05600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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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備邊司印方眼地圖綾州牧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건학 |
[정의]
18세기 중엽 제작된 『비변사 인 방안지도(備邊司印 方眼地圖)』에 있는 화순 능주목의 지도.
[개설]
『비변사 인 방안 지도』는 경위선 표식(經緯線表式) 군현 지도집이다. 경위선 표식 군현 지도집은 비교적 일정한 크기의 방안(方眼)을 바탕에 그림으로써 축척을 적용하여 그린 군현 지도 모음집이다. 방안으로 축척을 나타냈으므로 방안 지도 또는 경위선 표식 지도·선표도(線表圖)·방안 좌표 지도 등으로 부른다. 지역의 크기에 따라 군현마다 지도의 크기가 모두 다른 지도가 된다.
[형태 및 구성]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는 비변사 인이 들어 있는 지도가 12종 42책 660장이 있다. 특히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6종의 도별 군현 지도집은 조선의 지도 제작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도이다.
6종의 도별 군현 지도집은 『영남 지도』[6첩 71매], 『호남 지도』[7첩 56매], 『호서 지도』[6첩 69매], 『충청좌도 각읍 지도』[1첩 12매], 『해서 지도』[3첩 21매], 『함경도 전도』[5첩 21매] 등으로 총 28첩 250장에 달한다. 그러나 8도 중 경기도·강원도·평안도의 3도의 지도집은 전하지 않는다.
위의 군현 지도집은 1리 방안 위에 지도를 그린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방안의 크기는 7.0~8.5㎜ 내외이다. 방안의 크기로 축척을 나타냈으니, 약 1:5만 3000~1:6만 4000의 대축척 지도인 것이다. 군현 지도집의 앞에 첨부되어 색인도 역할을 하는 도별도 중에는 10리 방안을 단위로 한 것도 있다.
[특징]
지도에서 능주목은 지금의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도곡면·도암면·춘양면·청풍면·이양면·한천면 일대에 해당한다. 능주목의 읍치는 능주면 관영리 일원에 있었다. 능주목은 호남 정맥의 서쪽 사면에 있으면서 영산강의 상류인 지석강을 끼고 있다. 고을의 진산은 읍치의 서쪽에 있는 운산이다.
지도에는 고을 내부를 관통하는 함보천(函洑川) 양안으로 수려한 경관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읍치에는 관아 건물과 더불어 누정까지 그려져 있다. 남면 아래쪽 기암절벽이 있는 왜성산(倭城山)은 왜적을 막기 위해 쌓은 옛 성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읍치 주위에 죽전(竹田)이 여러 군데 표시되어 있는데 대나무의 산지로 유명했던 고을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18세기 중엽 전국에 걸쳐 군현 단위로 1:5만 축척 지도를 제작했던 것은 지도 제작의 역사와 이후 지도 제작에 미친 영향, 그리고 각 지역의 정보 파악이라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1리 방안 지도는 현전하는 방안 지도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서, 방안 도법의 사용과 축척의 표시 및 지도에 표시된 내용의 위치와 거리 등을 정확히 표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전국의 군현을 대상으로 지도 제작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 기호화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 조선 후기 지도 발달을 선도한 지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세하고 풍부한 주기를 기록하여 지도와 지지를 결합, 지도가 전할 수 없는 지역의 행정·문화적인 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방안 지도는 모든 군현 지도를 같은 축척으로 그림으로써 군현 지도들 사이의 분합(分合)이 가능하게 한 지도이다. 전국의 각 군현 지도를 연결시켜 지역별, 도별, 나아가 전국 지도로 합해 볼 수 있고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일정한 축척을 적용함으로써 정확한 지도를 제작하려 했던 당시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도 안에 1리, 혹은 10리, 20리 방안을 그리고 그 위에 지도를 그리게 되면 지역과 지역의 거리 파악이나 방위·위치 등이 더욱 정확하고 정교해진다. 이처럼 동일한 축척을 가진 군현 지도의 제작은 차후 『대동여지도』와 같은 대축척 전국 지도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18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여러 종의 방안 지도는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