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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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辟卑離國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삼한 |
집필자 | 문안식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일대에 있었다고 비정되는 삼한 시대 마한의 소국.
[개설]
마한은 삼한 시대 한반도 중서부에 존재하였던 연맹체이다.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에 따르면 모두 54개의 소국이 존재하였다. 그중의 하나가 벽비리국이다. ‘비리’는 마한의 소국 이름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로서, 비리국(卑離國)·고비리국(古卑離國)·감해비리국(監奚卑離國)·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여래비리국(如來卑離國)·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내비리국(內卑離國) 등의 사례가 있다. ‘비리’는 백제의 부리(夫里), 신라의 벌(伐)·불(弗)·불[火]과 같이 평야·읍락(邑落)·나라 등의 뜻을 지닌다.
[위치 비정]
벽비리국은 664년 당(唐)이 백제 고지에 구획한 주현(州縣) 가운데 고사주(古四州)의 속현(屬縣)에 보이는 벽성현(辟城縣)에 해당한다. 전라북도 김제시 일대로 비정하는 견해가 있으며, 백제 시대의 파부리현(波夫里縣)에 해당하는 지금의 전라남도 보성군 문덕면 일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을 비롯한 이서면과 남면 일대에 자리했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마한 소국의 위치를 비정하는 것은 정확한 고증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한 추정에 불과하다. 철기 문화에 기반한 마한 소국들은 대부분 청동기 문화 단계의 지석묘가 집중 분포된 곳에 형성되었다. 동복면 일대의 경우 보성강의 상류인 동복천과 사평천을 중심으로 11개군 92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며, 이서면에는 12개군 108기, 남면에는 23개군 219기가 분포한다. 즉, 이 일대에는 도합 46개군 419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 벽비리국은 청동기 사회를 거쳐 철기 문화 단계에 이르러 보성강 상류 지역의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벽비리국을 비롯한 마한 소국들은 개별적인 성장을 지속하다가 백제에 복속되었다.
[행정 구역의 변천]
벽비리국은 백제에 복속된 후 두부지현(豆夫只縣)으로 편제되었으며, 전라남도 곡성 일대를 관할하던 욕내군(欲乃郡)에 속하였다. 신라가 백제를 통합한 후인 757년(경덕왕 16)에는 이름을 동복(同福)으로 고쳐 곡성군에 속한 현이 되었고, 고려 초에 보성군에 병합되었다가 감무로 승격되었다. 1394년(태조 3) 화순 감무를 겸하였고, 1405년(태종 5) 화순현을 병합하여 복순현(福順縣)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