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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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生日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말식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생일에 즐겨먹는 음식.
[개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생일에 태어난 날을 기념하여 주로 흰 쌀밥에 미역국과 떡을 차려 놓고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축하하는 풍속이 있다. 특히 태어난 지 한 해가 지난 뒤 차리는 ‘돌’과 60년이 지난 ‘회갑’ 때는 특별한 음식을 차려 축하한다.
미역국은 원래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한 후 젖의 분비를 돕기 위해 먹는 대표적인 음식인데, 매년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식문화로 전 지역에 내려오는 풍습이다. 미역에는 요오드 등의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데, 과학적으로도 미역이 산후의 회복과 유즙의 분비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종류]
1. 생일 음식
산모를 위한 미역은 길게 말린 상태에서 꺾지 않는 등 미역은 출생과 관련해 오랜 역사가 있는 음식이다. 미역은 직접 생산되는 지역이 아니어도 건조시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므로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도 많이 이용되는 식재료이다. 생일상에 올리는 미역국은 일반적으로 쇠고기를 넣어 끓인다. 미역국 조리법이 많지는 않지만 쇠고기 대신 민물 생선이나 다슬기를 사용하여 끓이는 경우도 있다.
생일상은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에 흰 쌀밥, 백설기, 수수팥떡, 인절미 등과 좋아하는 반찬을 차린다. 대표적인 생일 떡인 백설기 외에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로 만들어주는 붉은 팥고물을 묻힌 수수팥떡은 삼칠일부터 돌상은 물론 성장할 때까지 매 생일마다 만들어 주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떡보다는 케이크를 대표적인 생일 음식으로 먹고 있다.
2. 돌상 음식
돌은 아기가 출생하여 처음 맞이하는 첫 생일로 초도일(初度日), 쉬일[晬日] 등으로 불린다. 돌이 된 아기를 축하해 주기 위하여 마련한 돌상은 떡과 과일이 주가 된다. 떡은 백설기, 수수팥떡, 찹쌀떡, 송편, 무지개떡, 인절미, 개피떡 등을 놓는데 백설기와 수수팥떡은 꼭 해준다. 보통 남아와 여아의 돌상에 놓는 돌잡이용 물건이 다른데 공통적으로 돈, 국수, 대추, 책, 쌀, 붓과 벼루, 실타래 등을 놓고 남아의 돌상에는 활과 화살을 더 놓고 여아의 돌상에는 자를 놓는다. 과실은 사과, 배, 대추를 담아 전면 양쪽에 놓는데 자손이 번창 하고 부유하게 살라는 뜻이다. 가족들의 상에는 미역국에 흰 쌀밥과 나물, 구이, 전, 산적, 자반, 조치의 음식을 차린다.
최근에는 돌잔치를 뷔페 등 외부의 식당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돌잡이와 떡, 과일 등을 높이 괴여 돌상을 준비하고 가족 친지들에게는 장소에 따라 다른 음식을 대접한다. 돌 음식은 본래 친척과 인근 주민에게 나누어 주는데 돌 음식을 받으면 그릇을 씻지 않고 돌려보내며 실타래를 선물로 함께 보낸다. 이는 그 아기의 복록과 장수를 기원하는 인사와 답례의 뜻이다.
3. 회갑 음식
회갑은 출생한지 만 60세가 되는 생일이다. 부모 회갑 때는 자손들이 모여 연회를 베풀어 드리며, 큰 상으로 음식을 높이 고이는 고배상(高排床)을 차리고 절과 잔을 올린다. 음식을 괴는 높이는 자손의 효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한편, 회갑 전[59세]의 생일은 ‘육순’, 회갑 직후의 생일[61세]은 진갑이라 하여 다른 생일보다는 좀 더 크게 차린다. 회갑 상에 고이는 음식에는 과정류, 생과실[사과, 배, 감 귤 등], 견과[대추, 호두, 밤, 은행], 떡[백편, 꿀편, 찰편, 주악, 승검초떡, 팥시루 떡], 전과류, 숙육편육류, 적과 전유어류, 건어물, 육포, 어포류, 전복초, 홍합초 등이 있으며 높이는 30~60㎝정도로 원통형으로 고여 배열하는데 축(祝), 복(福), 수(壽) 등의 글자를 써넣는다. 그리고 주빈 앞에는 국수장국, 나박김치, 식혜, 편육 등을 차린다.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회갑 잔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큰 상이 주는 의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출산 후에 신생아의 삼[태아를 싸고 있는 막과 태반]을 가르고 산욕(産浴)을 시킨 다음 흰 쌀밥과 미역국을 끓여 밥 세 그릇과 국 세 그릇을 상에 받쳐 삼신상을 준비한다. 이 삼신상은 산모 머리맡 구석진 자리에 놓고 삼신에게 감사하며 영아의 복과 산모의 건강 회복을 기원한 후에 산모에게 흰 쌀밥과 미역국으로 첫 국밥을 대접한다. 첫 국밥에 쓸 미역은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꺾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난 지 7일이 되면 초이레, 3주가 되면 세이레 또는 삼칠일이라 한다. 이 삼칠일 기간이 지나면 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끓이면 안 되는 육미금지(肉味禁止)를 폐하고 백설기를 만들어 축하한다. 삼칠일 음식은 집 안에서만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백일은 아이가 출생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로 갓난아이만을 중심으로 하는 첫 경축 행사이다. 백설병, 수수팥떡, 오색 송편, 흰 쌀밥, 고기 미역국, 녹색 나물 등의 여러 음식을 마련한다. 백일 떡은 백 집에 나누어야 아기가 장수하고 다복하다고 믿었으며, 떡을 받은 집은 그 그릇에 흰 무명실이나 흰 쌀을 담아 보낸다. 붉은 팥고물을 묻힌 찰수수경단[수수팥떡]은 10세까지 매년 생일마다 빼놓을 수 없는 생일 떡으로 관례화되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고 산후 조리원을 이용하고 있어 예전의 풍습들이 사라지고 있으나 생일에 미역국과 백설기나 수수팥떡을 해 주는 풍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