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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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飮食 |
이칭/별칭 | 결혼 음식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말식 |
성격 | 의례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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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찹쌀가루|팥|대추|떡|닭|쌀|콩|밤|대추|곶감|과일|숭어|소면|멸치|육포|구절판|곶감|엿|술|한과|전유어|고기|굴비|해물|홍어|찹쌀 |
관련 의례/행사 | 혼례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혼례를 위해 준비하는 납폐, 초례상, 폐백 등의 음식.
[개설]
혼례 음식은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함을 보내는 납폐(納幣) 때 함을 받기 위한 봉치떡과 혼례식을 올리는 날의 초례상(醮禮床), 혼례 후 신부가 시부모를 뵙는 예를 올릴 때 만드는 폐백(幣帛) 음식이 포함된다.
[납폐 음식]
혼례가 결정되면 혼례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함을 보내는데 함을 받는 것을 납폐라 하며, 신부 집에서는 봉치떡을 준비한다. 봉치떡은 찹쌀가루와 붉은 팥 고물로 두 켜의 떡을 놓고 그 중앙에 대추를 얹어 찐 시루떡으로 부부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신랑 집에서는 이 시루 위에 봉치함을 얹었다가 보내고 신부 집에서도 함을 받아 이 시루 위에 올려놓고 함에서 혼서지(婚書紙)를 꺼낸다. 신랑 집에서 함을 보낼 때 함진아비와 친구들을 위한 음식을 차리고 봉치떡을 하며 신부 집에서는 함을 맞이하기 위해 봉치떡과 함께 음식을 차린다. 최근에는 이 전통적인 의례가 간소화되긴 하였지만 신랑 집에서 함을 가져갈 때 신랑이나 가족 중 한 사람이 함께 가고, 신부 집에서도 봉치떡 등의 간단한 음식을 차리는 것은 지켜지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들던 봉치떡은 요즘에는 떡집에 주문하여 쓰는 추세이다.
[혼례식 음식]
전통 혼례의 초례상에는 사철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등을 꽂아 상의 좌우에 놓고 한 쌍의 촛대에 청홍색 촛불을 켠다. 봉황새를 닮은 닭 암수 한 쌍을 목만 내놓고 보자기에 싸서 놓는다. 쌀, 팥, 콩, 밤, 대추, 곶감, 삼색과실과 떡을 담는다.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는 숭어 한 손을 쪄서 신랑 것에는 밤을 물리고 신부 것에는 대추를 물려 상 위에 담아 놓는다. 숭어를 초례상에 올리는 것은 수어(秀魚)라고도 하듯이 글자 그대로 생김새가 매우 빼어나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혼례식에 손님을 대접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국수장국이 있다. 혼례식 때 손님들에게 주로 국수장국을 대접하기 때문에 혼례를 재촉하는 말로 ‘국수를 언제 먹여주느냐’라는 말이 생겨났다. 잔치국수라고도 하는데, 멸치 국물에 소면을 말아서 고명을 올려 내어 놓는다.
현대의 혼례식은 예식장이나 호텔 등을 빌려 예식을 치르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사와 함께 예식을 치르는 경우와 예식을 치른 후에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식은 한식이나 양식, 뷔페식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 국수가 빠지지 않아 혼례 음식에는 여전히 국수가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폐백 음식]
혼례식 후에 신랑의 조상이나 부모, 친척에게 신랑 신부가 인사하는 자리에 차리는 음식이 폐백 음식이다. 폐백 때는 신랑 집에 사당이 있는 경우에는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지만 최근에는 예식장 등에서 혼례식을 한 후에 그 장소에서 신랑의 부모와 친척, 경우에 따라 신부의 부모에게도 절을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는 한지로 만든 닭이나 오징어, 문어를 닭 모양으로 오려 만든 것을 사용하고 여기에 대추 고임과 밤, 육포와 구절판, 곶감 오림, 엿을 준비하고 술을 준비한다. 폐백 음식의 종류와 가짓수는 집안에 따라 다르며 지역적인 차이도 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전라남도 지역은 특히 폐백과 이바지 음식을 풍성하고 화려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맡아서 해주는 기능인이 많으며, 집안 형편에 따라 폐백 음식의 양상도 각기 다르다.
이바지는 양가에서 신혼부부를 맞이할 때 마련한 큰 상 음식을 상수(床需)라 하여 각각의 집으로 보내던 풍속이다. 이는 시대에 따라 변하여 요즘에는 큰 상 차림은 사라지고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 신랑 집으로 갈 때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보내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 이바지 음식은 석작[대나무로 만든 뚜껑 있는 바구니]으로 바리바리 싸 가지고 갔지만 점차 간소화되고 있다. 떡, 과일, 한과, 전유어, 고기, 굴비, 해물, 홍어 등을 여러 종류로 준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봉치떡에 들어가는 팥의 붉은 빛깔은 양(陽)을 의미하며 벽사(辟邪)와 제액(題額)의 뜻이 있고, 찹쌀 세 되의 3은 천·지·인을 뜻하여 ‘완전하다’는 숫자 관에서 비롯하였다. 또, 찹쌀에는 찰기가 있어 떨어지지 않으므로 부부의 이별이 없음을 의미한다. 밤[栗]은 풀어 쓰면 서목(西木)이 되는데, 서(西)는 오행(五行)으로 백색이며 추수를 하는 가을을 뜻하므로 생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대추는 장수와 생남(生男)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