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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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神 |
영어음역 | Samsin |
영어의미역 | Goddess of Childbirth |
이칭/별칭 | 삼신할머니,삼신단지,삼신바가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조사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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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아이의 점지와 산모의 출산, 수명과 질병 등을 관장하는 신령.
[개설]
삼신은 집집마다 안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손의 출산 및 성장, 산모의 건강까지 담당하는 신이다. 이를 삼신할머니, 삼신단지, 삼신바가지라고도 부른다. 아이는 열 살이 될 때까지 삼신의 보호를 받는다. 그래서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삼신에 대한 정성 드리기가 시작되는데, 대개는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삼신을 위한다. 집안 형편이 좋으면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생일 때마다 삼신을 위하기도 한다.
[내용]
과거 손(孫)이 귀한 집안에서 삼신의 신체를 안방에 모시고 지극 정성으로 위했다. 해마다 신체 안의 곡식을 햇곡으로 갈아 삼신께 지속적인 정성을 드리는 경우도 많았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에서는 삼신의 신체를 주머니로 만들어 그 안에 햅쌀을 한 되 넣고 횃대에 달아 놓은 집안도 있었다. 특히 삼신이 자손의 수명을 돌보기 때문에 칠석이면 삼신께 실을 놓고 자손의 장수(長壽)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한편 손이 귀하지 않은 집에서도 당연히 집안에 삼신이 있다고 여겼고, 아이가 태어나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삼신께 정성을 드렸다. 삼신이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삼신께 아이의 건강과 수명을 기원하는 것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집안에 출산이 있으면 삼일 째 되는 날 처음 삼신께 밥을 지어서 올렸다. 이를 ‘삼밥’이라고 하였다.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먹을 ‘첫국밥’을 삼신께 먼저 바치고 먹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현황]
최근 집안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삼신께 정성을 드리는 일 또한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삼신의 신체뿐 아니라 삼신 신앙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현대 사회처럼 의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조상들은 삼신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것으로 아이에게 부정이 닿지 않게 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배려할 수 있었다.
과거 삼신 신앙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은 70~80대 할머니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그들의 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삼신께 미역국을 바치고, 아이를 위해 비손하던 모습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일 안하고 노는 남편을 탓할 때 시어머니와 삼신 탓을 한다. 남편이 집안에서 잠만 자는 것을 빗대어 “아니 우리 시어머니는 삼신을 얼마나 잘 빌었으면 저이가 저렇게 잠만 잘 자나?” 하고 말한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삼신께 비손하는 것의 주가 되는 것이 “아이가 밥 잘 먹고, 잠 잘 자게 해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