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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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eotdalgeumeum |
영어의미역 | Lunar New Year’s Eve |
이칭/별칭 | 세밑,눈썹 세는 날,제석,제일,세제,세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음력 12월 30일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
[개설]
섣달그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이다. 이날을 세밑, 눈썹 세는 날, 제석(除夕), 제일(除日), 세제(歲除), 세진(歲盡) 등으로도 부른다. 섣달그믐날 각 가정에서는 집 안팎의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한다. 새로 고쳐야 할 곳도 손보고, 변소도 거름을 퍼내어 치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묵은해의 잡(雜)된 것을 없애고, 정(淨)한 가운데 신년을 맞이하려는 축사의 일종이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의 세시 풍속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조신(朝臣) 2품 이상과 시종신(侍從臣)들이 대궐에 들어가 묵은해 문안을 올린다.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하고, 연소자들은 친척과 어른들을 찾아뵈니, 이것을 묵은세배(舊歲拜)라고 한다. 이날은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길거리에 오고가는 사람의 등불이 잇달아 끊이지 아니한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자제, 부녀자들이 모두 집안의 어른들께는 묵은해 세배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등불을 켜 놓는 수세의 풍습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로 우리나라에 역법이 들어온 이래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그믐은 가는 해를 정리하고 설날을 준비하는 날이므로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 아이들을 놀리기 위해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절차]
제천 지역의 사람들은 섣달그믐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들을 한다. 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다시 맞이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제천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난 일 년 동안 빚진 일이 있으면 이날 찾아다니며 갚는다. 해가 떨어져 밤이 되면 마을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는데, 한 해를 건강하게 잘 보낸 것을 서로 축하하고, 이제 묵을 것을 털어 낸다는 의미를 담은 절이라 해서 ‘묵은세배’라고 하였다.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 새말에서는 섣달그믐에 묵은세배를 하는 등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해서 이날을 ‘막가는날’이라고도 하였다. 한편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에서는 이날 메밀묵을 만들어 식구들이 둘러 앉아 밤참으로 먹었다. 섣달그믐 밤에는 귀신을 쫓는다고 밤새 불을 켜 놓고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그래서 이날을 수세(守歲)라 하였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에서는 섣달그믐 오후에 마을에서 동제를 올리는 상당 서낭께 간단히 제를 올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마을의 다섯 서낭 중 가장 높은 상당 서낭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