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충청북도 진천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경지(慶之), 호는 죽정(竹亭). 할아버지는 선부전서 상호군을 지낸 최득평(崔得枰)이고, 아버지는 감찰대부 최재(崔宰)이며, 어머니는 무안군부인 박씨로 군부정랑을 지낸 박윤류(朴允鏐)의 딸이다.

[활동사항]

최유경(崔有慶)[1343~1413]은 1372년(공민왕 21) 판도사좌랑이 되어 각도의 의염(義鹽)이 강호(强豪)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사정을 진달하여 염창(鹽倉)에 속하게 하였다. 사헌부장령으로 있을 때는 왕의 총애를 믿고 방자하게 불법을 자행하던 환관 윤충좌(尹忠佐)를 탄핵하였다. 1375년(우왕 1) 전법사총랑이 되었고, 1377년 공주목사가 되어 양광도 옥천·보은 등지에서 왜구를 크게 무찔렀다. 1378년 밀직부사로 있다가 전라도관찰출척사로 나아갔다.

1388년(우왕 14) 양광도안렴사로 나가 전민(田民)의 폐단을 바로잡았다. 같은 해에 요동정벌이 단행되었을 때 서북면전운사겸찰방으로 있으면서 이성계(李成桂)가 위화도회군을 감행하자 그 사실을 우왕에게 알렸다. 창왕의 즉위와 더불어 밀직부사(密直副使)에 발탁되었으며 전법판서에 올랐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공을 세워 개국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위화도회군을 우왕에게 고변하였다 하여 일부에서 반대하는 논의가 있었으나, 최유경의 충의를 높이 산 이성계의 칭송으로 개국원종공신에 서훈될 수 있었다.

1394년(태조 3) 경상도관찰출척사에 임명되었고, 이듬해에는 동지중추원사·동지절제사를 겸임하였다. 1396년(태조 5) 8월 성문제조(城門提調)에 임명되어 성문 건축의 책임을 맡았으며, 이듬해에는 지중추원사로 도체찰사에 임명되어 경기도·충청도 지방을 순회하였다. 뒤이어 중추원부사로 서북면도순문찰리사 최영지(崔永沚) 등을 선유하였다.

1398년(태조 7)에는 다시 개성유후사로 경기우도관찰출척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등 태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여러 차례 왕의 특사로 중임을 맡았다. 1400년(정종 2) 중추원사로 흥국사(興國寺)에 나아가 7일 도량[道場]을 베풀어 성황을 이루었으며, 얼마 후에 삼사우사에 올랐다. 태종의 즉위와 더불어 사헌부대사헌이 되었고, 뒤이어 육조와 대간의 천거로 참찬의정부사가 되었으며, 정조사(正朝使)가 되어 명나라에 갔다가 이듬해에 돌아왔다.

1403년(태종 3) 판한성부사에 올랐으며, 다시 사헌부대사헌이 되었다. 1404년 다시 판한성부사에 임명되었으며, 1406년에는 참찬의정부사에 올랐다. 그러나 얼마 후에 벼슬을 그만두고, 진천군 초평면 죽정마을로 내려가 ‘죽정’이라는 호를 짓고 한가로이 여생을 보내다 1413년(태종 13) 향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상훈과 추모]

태종 때 청백리에 녹선되었으며, 시호는 평도(平度)이다. 세종 때는 효행으로 정려되었으며, 아들 최사흥(崔士興)도 정려되어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최유경 부자 효자문으로 전해 오고 있다. 충청북도 청원군에 있는 송천서원(松泉書院)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