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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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머리카락 사르기,원일소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문덕리 미래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연호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정초에 여인들이 빠진 머리를 모아 두었다가 태우는 풍속.
[개설]
머리카락 태우기는 문백면 문덕리 미래마을에서 섣달 그믐날이나 설날 저녁에 그 해의 액을 막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모은 머리카락을 문 밖에서 태우는 풍속이다. 이를 ‘머리카락 사르기’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원일소발(元日燒髮)이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함부로 버리는 것을 꺼려 기름종이로 만든 상자 등에 모아 두었다가 섣달 그믐날이나 설날 저녁에 불에 태워 없앴다. 이렇게 하면 일 년 동안 전염병 등의 악질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머리카락을 모았다가 태우는 풍속은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과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 신체의 사소한 부분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시작된 풍속인지 알 수 없으나 머리카락 태우기는 중국 당나라 때 의서인 『천금방(千金方)』에 “정월 인일(寅日)에 백발을 태우면 길하다.”고 하였고, 『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는 “설날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이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절차]
일 년 동안 빗질을 하며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정초에 마당에서 태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문백면 문덕리 미래마을에서는 주로 아낙네들이 일 년 동안 빗질을 하며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정초에 액막이 풍속으로 마당에서 태웠다. 즉 머리카락을 태우는 것은 액을 태우는 것으로 여겼다. 한편 뱀을 물리치기 위해 머리카락을 태웠다는 제보도 있는데, 이는 정월 16일 귀신날 그 해의 액을 물리치기 위해 행한 귀신불 놓기 풍속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