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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산마을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614
한자 浦山-洞祭
영어음역 Posan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Posan Village Tutelary Festiva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 포산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세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4일 0시
의례장소 마을회관 뒤 공터
제관 마을사람들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 포산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포산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자정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거리제’라고 부른다.

[명칭유래]

거리에서 지낸다고 해서 거리제라고 하며,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모셔온 것으로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제일과 제를 모시는 시간 역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변동하지 않는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는 마을회관 뒤쪽에 있는 공터에서 모시는데, 그곳이 마을 공동소유이기 때문이다.

포산마을은 도로를 중심으로 위쪽은 윗마을, 아래쪽은 아랫마을로 구분하여 부르며, 예전에는 아랫마을의 길가에서 거리제를 모셨으나, 그곳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현재의 장소로 제장을 옮겼다.

제를 지내는데 정해진 특별한 신체는 없으며, 신격은 포산마을 사람 중 자손이 없이 죽은 사람이나, 객지에서 죽은 사람 등, 제를 지내줄 임자가 없는 영혼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특별히 이들에게 제를 지내는 이유는 이들이 마을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 마을에 큰 사고나 우환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를 주도적으로 지내는 사람을 제관이라고 하며, 제물을 장만하는 사람을 식모라고 한다. 제관과 식모를 선정하는 데는 따로 마을회의를 거치지 않고, 보통 제를 지내기 3일 전에 이장이 지명한다. 보통 제관은 남자로 정하고, 식모는 남녀의 성별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이나, 너무 젊거나, 임신한 사람은 제외한다.

제관은 이장이 주로 맡지만, 이장에게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

[절차]

제물의 진설이 끝나면 제를 지내기 시작하는데 먼저 밥 옆에 술을 붓는다. 술을 부으면서는 특별히 잔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짚 위에 붓는다. 다음으로 제관이 재배를 하고 축문을 읽는다. 독축 후에 다시 술을 올리고 재배를 하고 나서 축문을 소지하고, 음복을 한다.

이와 같은 간단한 제의 절차가 끝나면 제물로 올렸던 음식을 가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내전을 준다. 내전을 주는 데 특별히 정해진 수는 없으며 손이 없는 곳으로 여러 곳을 다닌다.

내전을 줄 때도 바닥에 짚을 깔고 제물을 놓는다. 내전을 하면서 짚을 깔 때는 짚의 끄트머리가 손 없는 곳을 향하도록 하며, 내전을 하면서는 절을 올리지 않는다.

내전을 마치고 나면 모든 제의 절차가 끝나게 되는데,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내전을 하고도 남은 음식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예전에는 제물로 올렸던 음식을 먹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요즘은 그리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음복을 하고도 남은 음식은 다음날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제가 끝난 후 금줄과 차일은 다음날까지 두었다가 걷어 내는데, 금줄은 소각한다.

[제물/용품/제구]

장은 주로 읍내 시장을 이용하는데, 제를 지내기 전날 장을 봐다가 제물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장은 식모 혼자서 보러 가며, 제물장만 역시 식모 혼자서 한다.

식모는 장을 보러 가기 전에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장에 가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좋은 것으로만 장만해 온다. 장에서 구입해야 할 것으로 미리 물목기를 작성해 가며, 마른 명태·나물거리·과일·돼지머리 등을 장만한다. 제주 역시 장에서 구입해 오는데, 보통 소주를 사용한다.

제물장만은 장을 봐온 당일부터 시작한다. 보통 식모집에서 준비하나 식모집에 사정이 있을 경우 깨끗한 집을 선정해 그곳에서 한다.

제물을 진설하는 데 특별히 상은 마련하지 않으며, 바닥에 짚을 깔고 그곳에 제물을 올려둔다. 제기 역시 따로 준비하지 않고, 짚 위에 바로 음식을 올려놓는다.

이때 짚 위에 올라가는 제물은 과일 세 가지, 나물 세 가지 이상, 마른 명태, 돼지머리, 밥이다. 떡은 따로 올리지 않고, 나물은 따로따로 구분하지 않고 한데 섞어서 놓는다. 밥 역시 각각의 그릇에 담는 것이 아니라, 큰 양푼에 많은 양을 담아서 올린다.

제물로 올리는 밥의 양이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숟가락과 젓가락도 많이 올려놓는다. 이는 거리제에서 모시는 신격 자체가 임자 없는 이들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양 옆에는 초를 켜둔다.

[부대행사]

제를 지내기 전에 먼저 제장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차일도 미리 쳐두고, 밤에 제를 지내는 데 어둡지 않도록 전깃불도 준비한다.

제를 지내기 전날에는 제장 주변에 금줄을 치는데, 이는 부정한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금줄은 마을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만들고, 제장 이외의 곳에 따로 치지는 않는다.

금줄을 치면서 황토도 같이 뿌려 두는데, 황토를 퍼오는데 특별히 정해진 곳은 없으나 깨끗한 곳의 흙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제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렸으나, 지금은 제장 주변에만 한다.

[금기]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음력 2월 초하루로 제일을 옮겼다. 식구 중에 임신한 사람이 있다거나, 초상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았거나, 집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할 경우 제관이나 식모가 될 자격을 제한하고, 제관과 식모가 된 이후에는 궂은 곳에 가지 않는 등 몸조심을 깨끗하게 해야 하지만 그밖에 지켜야 할 특별한 금기는 없다.

[옷차림]

제를 지내기 전까지 제관은 자신의 집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제를 지낼 시간에 맞춰 제장으로 나간다. 예전에는 제관복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으나, 현재에는 깨끗한 옷으로 차려 입고 나간다.

[축문]

축문은 마을에서 계속 전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주로 이장이 베껴 쓰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의 차례는 모년 모월 초하루 모일에 유학 모는(維歲次 oo年 o月 朔十五日 oo 幼學 oo)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 네거리의 제사없는 신위께 감히 고하나이다.(敢昭告于 珍島郡 珍島邑 浦山里 街衖 無祀之神)

정월이라 전례에 따라 축도하오니 신께서 이미 영험이 있으신지라 제사를 어디를 좇아 부치리까?(歲首例禱 神旣有灵 祭何從祔)

동구의 두 마을이 합하여 물 뿌리고 쓸어 정결히 재계하고 경건히 맞추어 고하나이다.(洞合兩里 灑掃齋潔 虔告宜宜)

해마다 길이 지켜주시는데도 아, 입을 다물고만 계시니 저희들이 평안치가 않습니다.(歲歲永護 呵噤不寧)

이에 힘입어 생업에 편안하고 억만 창생이 아니라도 재앙과 피해가 갑자기 물러가고 복록을 함께 누리며 전염병을 멀리 물리쳐 주시니 묵묵히 도우셔 사방을 막아줌이 밝게 드러났습니다.(賴此安業 不億蒼生 災害窣去 福祿俱亨)

저희들이 오직 바르게 하여야만 상서로울 것입니다.(癘疫遠斥 黙佑示明 閑禦四境)

엎드려 바라건대 아름답게 흠향하시기 바랍니다.(維幹維禎 伏惟歆饗)"

[제비]

제비는 마을사람들에게 따로 거출하지 않고, 마을공동자금으로 사용한다. 제를 지내는 데 보통 40~5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마을공동자금은 이장이 관리하면서 그 해 선정된 식모에게 돈을 주고 제를 지내는 데 필요한 일체의 것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

거리제에 든 비용에 대한 결산은 따로 하지 않고 마을총회 때 함께 한다. 마을총회는 전통적으로 음력 정월 사람날이라고 하는 7일에 해왔으나, 요즈음은 양력으로 12월 말경에 하고 있다.

[현황]

포산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큰 사고 없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를 지내오고 있다. 제를 지내는 것에 대해서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실 것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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