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0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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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水晶峰 |
영어음역 | Sujeongbong |
영어의미역 | Sujeongbong Peak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주천면 덕치리|이백면 효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철웅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 주천면 덕치리, 이백면 효기리의 경계에 있는 산.
[개설]
수정봉은 마치 학이 날개를 피고 날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수정봉의 노치마을에 옛날 민씨(閔氏)라는 거지가 살았는데 그는 짚신을 삼아 팔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민씨가 죽어 눈 덮인 산을 헤매어 시체를 매장하려는데 신기하게도 시체의 관이 알맞게 들어갈 만큼 눈이 녹아 있는 곳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곳에 장사를 지냈는데 바로 그 자리가 용은 용인데 주인이 없다는 황룡무주(黃龍無主)의 명당이었다.
이 묘를 쓴 뒤 그 후손이 번창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묘에 호화롭게 석물을 세우고 보수를 한 뒤로는 자손들이 뜻밖에도 나쁜 일을 당해서 다시 석물들을 없앴더니 화가 없어졌다고 한다. 돌이 무거워 학이 날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연환경]
높이 804.7m로 운봉과 주천, 이백의 삼 개 읍면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의 맥에서 가장 극적인 분수계를 만나는 봉우리로 남원에 들어선 백두대간은 매요리-고남산-여원치-입망치를 지나면 수정봉에 다다른다. 수정봉에서 바라보면 벌판 너머에 지리산 자락이 펼쳐진다.
『산경표』에서 말하는 백두대간을 비롯한 1정간 13정맥 모두는 하천을 둘러싼 하천의 유역분지 분수령을 체계화시킨 것이다. 가장 큰 백두에서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은 한반도 물줄기를 동서로 가르는 주맥으로서 가장 큰 분수령맥이다. 이런 백두대간이 수정봉에 다다르면 더 이상 능선을 타고 지리산으로 갈 수가 없다.
수정봉에서 좌우 즉 덕산저수지로 빠지는 낙동강 물줄기와 노치마을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요천, 섬진강 물줄기를 건널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이 좌우 물줄기가 나누어지는 노치마을 길을 따라서만이 지리산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즉 평지가 산이 된 셈이다.
그러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이 길을 따라 정확하게 산길을 이어 놓았다. 그리고 이런 분수계를 따라 운봉읍과 주천면의 경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평지가 산이 되는 곧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정확하게 지키는 구간인 것이다. 오히려 이런 극적인 구간이 있는 이곳을 더욱 알려서 조상들의 정확한 분수계 설정과 백두대간의 의미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수정봉은 운봉분지를 에워싸는 북서산릉의 한 봉우리로 화강암이 변성받은 암석으로 이루어졌다. 심층풍화된 남원화강암의 운봉분지에 비해 풍화에 강한 암질 산으로 남아있다. 오랜 지질시대엔 정령치에서 구룡폭포로 빠지는 물줄기가 24번 국도를 따라 낙동강쪽으로 흘러갔으나 급사면의 구룡천이 상류쪽으로 심하게 침식이 진전되는 두부침식(頭部侵蝕)에 의해 정령치 물줄기와 만나면서 정령치 물줄기는 방향을 바꾸어 구룡천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 하천이 흐르지 않는 구간이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계가 된 것이며 이를 백두대간을 이어주는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 보는 것이다.
[현황]
수정봉 정상(804.7m)엔 삼각점이 있고, 성터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