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와 조안면 시우리 경계에 있는 산.

[개설]

갑산(甲山)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와 조안면 시우리에 걸쳐 있는 높이 549m의 산이다. 한북정맥에 속하는 운악산(雲岳山)과 수원산(水原山) 사이에서 남쪽의 주금산(鑄錦山), 철마산(鐵馬山), 천마산(天摩山)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분기한다. 천마지맥은 남쪽으로 향하며 백봉산(白峯山)으로 뻗어 나가는데, 갑산은 백봉산 남쪽에 있다.

[명칭 유래]

‘갑산’이라는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지명과 지지(地誌)를 일본식으로 바꾸어 표기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 처음 나타난다. 갑산의 갑(甲)은 ‘갑(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골’을 한자로 옮긴 표현이다. 갑산을 중심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의 월문리와 조안면의 시우리, 진중리 방면으로 각각 긴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다. 갑산은 ‘골짜기의 산’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보인다.

[자연환경]

갑산은 북쪽의 백봉산에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고래산과 문안산으로 연결된다. 갑산의 남쪽에는 적갑산, 운길산, 예봉산 등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한강이 있다. 갑산의 정상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여인봉이라고 불리는 꼭지봉[갓무봉], 조조봉[비봉], 두봉[가마바위]이 있다.

[현황]

갑산은 꼭지봉, 조조봉, 두봉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로 이용된다. 갑산 주변의 예봉산이나 운길산, 적갑산, 고래산 등과 연계한 등산 코스도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한편 마치고개-백봉산-수리넘어고개-고래산-갑산-적갑산-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 누리길도 조성되어 있다.

갑산 일대는 6·25전쟁 당시 ‘제2차 서울 탈환 작전’이 펼쳐진 장소 중 한 곳이다. 서울 수복을 위하여 진격하던 미 25사단과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2020년에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유해 15위와 유품 3,469점을 발굴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