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안산에 있는 삼국 시대의 관방 시설.

[개설]

안산보루(案山堡壘)는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안산[해발 128.8m]에 있다. 안산은 한강 유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충돌이 벌어진 삼국 시대 이후에 다수의 관방 시설이 배치된 곳이다. 5세기 고구려와 백제, 6세기 중반 이후 신라와 고구려 간의 충돌이 있었으며, 나당전쟁기나 후삼국 시기에도 다수의 관방 시설이 축조 혹은 운영되었다. 안산보루는 특히 한강과 왕숙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감시하고 수계를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위치]

안산보루는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산50-1에 있다. 안산보루는 왕숙천과 한강의 합류 지점 북동쪽 2.5㎞ 지점에 있는 안산의 정상부에 있다. 현재는 다산신도시 개발로 안산의 경관이 바뀐 상태이다. 그렇지만 한강 변에 있는 안산은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강 수계와 서쪽으로는 아차산 지역, 북쪽으로는 퇴계원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과거에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이며, 남서쪽 약 3㎞ 지점인 한강 변에는 수석리토성과 역촌토성이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안산보루는 전근대 문헌에서는 확인되지 않으며 일제 강점기의 토지 조사와 고적 조사에서도 누락되었다. 1999년 토지주택박물관의 광역 지표 조사 과정에서 관방 유적으로 확인되었고, 2003년 육군박물관에서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한 군사 유적 지표 조사 과정에서 재조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밀 발굴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현황]

안산보루는 안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조된 산봉형 석축산성이다. 현재 잔존한 성의 모습은 동서 방향을 장축으로 하는 장타원형으로, 전체 둘레는 기존 지표 조사 결과마다 차이가 있다. 토지박물관의 지표 조사에서는 둘레를 148.2m, 장축은 65.4m, 단축은 25.7m로 보고되었다. 그렇지만 육군박물관의 지표 조사에서는 둘레가 115m로 보고되었다. 잔존한 석축부의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량 기준점의 차이에 따른 오차로 추정된다.

현재 확인되는 성돌은 30~40㎝ 정도 크기의 가공하지 않은 자연 할석이 대부분이다. 가장 잔존 상태가 좋은 지점은 약 1m 정도의 높이로 축조된 구간이다. 현재 확인되는 성돌은 내부를 평탄화하여 가용 면적을 늘이면서 외부로 석축의 기능을 하는 보루 면석의 양상과 유사하다.

안산보루의 내부는 북쪽이 약간 높고 남쪽은 상대적으로 낮은 형태이며, 중앙 부분에는 둔적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안산보루 내부는 체육 시설이 설치되는 과정에서 지표에 풍화암반층이 노출될 정도로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산보루의 내부는 대부분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루 내부에서는 원형점토대 토기를 비롯한 청동기 시대 유물과 적갈색 연질의 짧은목항아리, 회색의 경질 토기편과 같은 삼국 시대 유물도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산보루가 있는 지점은 청동기 시대 고지성 취락이 형성되었고, 삼국 시대에는 관방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안산보루는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지표에서 수습된 유물을 통하여 보루의 축조와 사용 주체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삼국간의 치열한 항쟁이 벌어졌던 시대적인 상황에서 축조된 관방 시설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