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있는 조선 후기 하원군 이정의 묘와 신도비.

[개설]

하원군(河原君) 이정(李鋥)[1545~1597]은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 이초(李岹)의 큰아들이자 선조(宣祖)의 친형이다. 1558년 ‘하원정(河原正)’에 봉해지고, 1561년 ‘하원군’에 봉해졌으며,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선조를 호종하여 가다가 사망하였다. 덕흥대원군묘 아래에 하원군의 묘소가 조성되었으며, 남양군부인(南陽郡夫人) 홍씨(洪氏)[1544~1569]와 쌍분(雙墳)으로 조성되어 있다. 봉분 서남쪽에 1604년 건립된 하원군 신도비가 있다.

[위치]

하원군 이정 묘와 신도비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산205-13번지에 있다. 하원군 이정과 남양군부인의 묘 서남쪽 30m 떨어진 곳에 신도비가 있다.

[형태]

하원군 이정과 남양군부인의 묘소 봉분은 좌우로 조성되어 있으며, 원형 봉분에 원형 호석(護石)이 설치되어 있다. 두 봉분 앞에는 1573년 건립된 묘표(墓表)가 있으며, 묘표 앞에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망주석(望柱石), 문석인(文石人) 등이 건립되어 있다. 묘표는 원수방부(圓首方趺) 형태이다. 신도비는 개석방부(蓋石方趺) 형태이며, 지붕돌과 방부는 화강암이고, 비신(碑身)은 대리석으로 제작하였다. 지붕돌은 처마면이 ㅡ자로 끝이 약간 들려 있다. 방부에는 장식 문양이 없다.

[금석문]

하원군 이정 묘표 앞면에 ‘현록대부하원군지묘(顯祿大夫河原君之墓) 남양군부인홍씨지묘(南陽郡夫人洪氏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송인(宋寅)[1517~1584]이 쓴 글이 새겨져 있는데 풍화가 심하다. 신도비는 앞면에만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이호민(李好閔)[1553~1634]이 글을 짓고, 노직(盧稷)[1545~1618]이 전자(篆字)를 쓰고, 오정(吳靖)[1576~1623]이 글씨를 썼다. 이호민은 하원군의 사위인 우의정 기자헌(奇自獻)[1562~1624]의 부탁으로 비문을 지었다고 기록하였다.

[의의와 평가]

하원군 이정 묘는 임진왜란 직후 건립된 대표적인 종친 묘소로 조선 후기 묘제 석물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