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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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경화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의 민간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식과 생활 습속.
[개설]
민속은 민간 생활과 관련한 신앙, 풍속, 이야기, 전승 문화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민속은 한 문화권 내에서 다수가 향유하고 있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이며, 민중이 자연적·역사적·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지혜와 믿음으로 엮어 낸 생활양식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전승되는 민속 중 남양주시 시민의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문화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는 민간신앙, 세시풍속, 구비문학[민요·설화] 등이 있다.
[남양주시의 민간신앙]
남양주시에 전승되는 민간신앙은 크게 마을신앙, 가신신앙, 무속신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을신앙은 마을신에게 마을의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신앙이다. 남양주시의 마을신은 대부분 산신이다. 남양주시의 많은 마을은 뒤에 산을 두고 있어, 뒷산의 산신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마을의 제액초복을 기원한다. 마을신에게 올리는 의례로는 유교식 제의인 산신제[산제사·치성제]와 무속 제의인 도당굿이 있다. 산신제와 도당굿을 병행하는 마을이 다수 있었으나 6·25전쟁을 전후로 하여 도당굿은 전승이 끊겨 현재는 산신제만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신제는 봄과 가을에 각각 택일하여 지내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마을신앙이 점차 약화됨에 따라 현재는 1년에 1회 가을에만 진행한다. 산신제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준비·진행하며, 비용 또한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내어 마련한다. 산신제는 유교식 제사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며, 사람들은 의례를 통해 마을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가신신앙은 집 안에 좌정해 있는 신들에게 가정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신앙이다. 남양주시에서 모시는 가신으로는 성주, 터주, 조왕, 측간신, 문신, 업, 제석, 산신 등이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성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신에 대한 믿음은 약한 편이며, 터주에 대한 신앙이 비교적 두드러진다. 다른 가신의 경우 신체 없이 건궁[신의 형태 없이 모시는 신]으로 모시는 것과 달리, 터주의 경우 터주가리를 신체로 삼고 모신다. 또 터주가리 안에 터주항아리를 넣고 항아리 안의 쌀을 해마다 교체하는 등 터주에 대한 믿음은 비교적 강한 편이다. 가신에 대한 의례로는 해마다 음력 시월에 올리는 상달고사가 있다. 사람들은 상달고사에서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무속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신앙이다. 남양주시의 무속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인 강신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강신무 중에서도 점과 치성을 전문으로 하는 무당이 다수를 차지하여 무당이 굿을 연행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남양주시의 세시풍속]
세시풍속은 1년을 단위로 해마다 일정한 시기마다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민간전승 생활 행위이다. 남양주시의 세시풍속은 음력으로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기 전인 정월과 수확 이후인 시월을 전후한 시기에 많이 분포한다는 점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월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는 설날차례와 세배, 신수보기와 액막이, 오곡밥 해먹기, 달불이, 눈썹세기, 귀밝이술과 부럼, 보름음식 가려먹기, 용알뜨기, 더위팔기, 입춘첩, 보리뿌리점, 귀신닭날 등이 있다. 정월의 세시풍속은 그해의 농사를 점쳐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고, 액을 막아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도 2월의 나이떡 해먹기, 3월의 화전놀이를 비롯하여 4월의 초파일, 5월의 단오, 6월의 유두일 등 절기에 행하는 풍속이 있다. 점차 생활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세시풍속은 많이 축소되어 지금은 설날, 추석의 여러 풍속과 정월대보름의 오곡밥 해먹기 정도만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양주시의 구비문학]
남양주시에서 전승되어 오는 구비문학 중 민요는 민중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비전문가인 사람들에 의해 전승된 노래이다. 민요는 특정한 작곡가, 작사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전해지는 노래인 만큼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삶이 잘 녹아 있다. 남양주시에서 전승되어 오는 다채로운 민요는 노래의 목적에 따라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대표적인 노동요로 논을 맬 때 부르는 「방아타령(논매는 소리)」을 들 수 있는데, 흥을 돋우는 “에헤-에 렐렐렐 상-사두야”의 여음이 특징적이다. 그 외에도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지경소리」 등이 전해진다.
의식을 행할 때 부르는 의식요도 다양하게 전하는데, 그중에서도 장례와 관련된 의식요가 다양하게 조사·보고되었다. 상여를 운반할 때 부르는 의식요로는 「상여소리」, 「긴상여소리」, 「자진상여소리」 등이 있다. 또 시체를 땅에 묻고 땅을 다지며 부르는 의식요로는 「달구질소리」, 「회다지」,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 「회닺는소리-자진달구소리」, 「회닺는소리-방아타령」, 「회닺는소리-우야훨훨」, 「회방아 닫는 소리」 등이 전해진다. 이 중에서 상여소리는 죽음의 슬픔과 망자에 대한 그리움, 망자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희요는 노동요, 의식요와 달리 그저 흥을 돋우려고 부르는 노래이다. 남양주시에서 전승되는 유희요로는 「창부타령」, 「노랫가락」, 「청춘가」, 「만고강산」, 「뱃놀이」, 「다리세기-한알대두알대」 등이 있다. 그중에서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은 본래 무당이 부르던 노래였으나 민요로 자리 잡은 노래로, 대표적인 경기민요이다. 남양주시에서 전해지는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은 애정과 인생의 무상함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양주시의 구비문학 중 설화는 민중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전해지는 이야기인 민담·전설 등을 말한다. 설화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의 생각과 생활상이 쌓여 형성된다. 그렇기에 설화를 통해 남양주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남양주 지역 민담으로는 「묘자리를 잘 써서 황제가 된 고씨」·「명지관 조말생」·「명당 자리는 임자가 있다」와 같은 풍수발복담, 「효자 손순 이야기」·「효자 정팔도」와 같은 효행담, 「이항복의 꾀」·「김천일의 부인」과 같은 지혜지략담 등 다양한 민담이 전해진다. 그리고 도깨비와 관련된 민담이 다양하게 전해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도깨비 장난치기」·「도깨비에게 홀리기」·「도깨비의 조화」·「도깨비불 상여 나가기」·「도깨비불을 칼로 찌르기」 등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전해진다. 도깨비 관련 민담에는 도깨비의 습성, 거주지, 대응법 등이 담겨 있다. 한편, 남양주시의 전설로는 축령산과 관련된 「축령산과 오득산의 지명유래」를 비롯하여, 빨간색 바위의 유래를 담은 「김자점 이야기」 등 주로 지명이나 지형지물의 유래담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