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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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Park Moon-soo, Who Let off the Grudges of a Young Married Man |
이칭/별칭 | 「박문수 설화 ①」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찬경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8월 20일 -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 안봉명[남, 78]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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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1년 6월 30일 -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에 「박문수 설화 ①」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9월 20일 -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 양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양주군지』에 「박문수 설화 ①」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
채록지 | 갈매동 -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
성격 | 민담|신이담|징치담 |
주요 등장 인물 | 박문수|초립둥이 |
모티프 유형 | 초립둥이의 도움으로 과거 급제하기|간부에게 살해당한 신랑|살인 사건을 해결한 박문수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 박문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는 박문수(朴文秀)[1691~1756]가 초립둥이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가 되어 신랑을 살해한 간부(姦夫)를 벌하였다는 이야기다. 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 갈매리[지금의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서 구연된 이야기이다.
박문수는 조선 후기의 문인인데, 네 번에 걸쳐 어사로 파견된 행적으로 인하여 암행담이 중심이 되는 ‘박문수 설화’가 많이 전래되고 있다. ‘박문수 설화’에 등장하는 박문수는 암행어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능하며, ‘박문수 설화’는 박문수의 실제 행적과 관련되기보다 ‘박문수’라는 이름을 내세워 다양한 암행담을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에 가깝다. 박문수 설화는 문헌설화의 경우 『기문총화(記聞叢話)』와 『계서야담(溪西野談)』, 『청구야담(靑邱野談)』 등을 비롯한 조선 후기의 야담집에 수록되어 전한다. 구전설화는 남양주 지역 외에도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며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의 설화 자료집을 통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는 박문수 설화 가운데 ‘박문수의 등과(登科)’ 유형에 해당한다. 『청구야담』에 수록된 해당 유형의 이야기에서는 박문수가 남의 글을 훔쳐 급제하는 것과 달리, 구전설화에서는 간부에게 살해당한 혼령이 초립둥이의 모습으로 나타나 박문수가 과거에 급제하도록 돕는다.
[채록/수집 상황]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는 1981년 6월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편에 「박문수 설화 ①」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박문수 설화 ①」은 1992년 9월 20일 양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양주군지』에 재수록되었다. 디지털양주문화대전에도 동일한 자료가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라는 제목으로 등재되어 있다. 현재의 경기도 남양주시는 본래 경기도 양주군에 속하였던 지역이다. 1980년 4월 1일 경기도 양주군의 일부 지역이 남양주군으로 분리·독립되었다가, 남양주군은 1995년 1월 1일 미금시와 함께 남양주시로 통합되었으며, 경기도 남양주군에 속하였던 구리읍은 1986년 1월 1일 경기도 구리시로 독립되었다.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는 1980년 8월 20일 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 갈매리[지금의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서 주민 안봉명[남, 78]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박문수가 과거를 보기 위하여 나귀를 타고 서울로 가던 중 버드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삿갓가마[초상 중에 상제가 타는 가마]가 지나가는데, 삿갓가마 안에서 한 미인이 창문을 열고 박문수를 자세히 쳐다보고 있었다. 미인의 모습에 반한 박문수는 삿갓가마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 하룻밤 묵어 가기를 청하였다. 그런데 초상집의 주인이 수심에 빠져 있었다. 박문수는 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밖으로 나갔다가 변소를 찾지 못하여 담벼락에 소변을 보았다. 그때 박문수의 눈에 한 총각이 담을 뛰어넘어 들어오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튿날 박문수는 초상집을 떠나 다시 서울로 향하였다. 길을 가던 박문수가 뽕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데, 한 초립둥이가 나타나 과거를 보러 가느냐고 물었다. 박문수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초립둥이는 자신은 과거를 보러 갔다가 기일이 많이 남아 그냥 내려왔다고 하였다. 박문수는 초립둥이에게 사는 곳을 묻자 초립둥이는 수구문 밖에 산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품 안에서 글이 적힌 종이를 내어 주면서, 이대로 답안을 써서 올리면 급제할 것이라고 하였다. 초립둥이가 준 종이를 받아서 과거 시험장으로 간 박문수는 종이에 써 있는 대로 답안을 적어 올려 급제하고 어사에 임명되었다.
어사가 된 박문수는 이전에 하룻밤 묵었던 집에 찾아가 과거를 보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꾸며 하룻밤 묵기를 청하였다. 주인의 안색은 이번에도 좋지 않았다. 이에 박문수가 까닭을 물으니, 주인은 하나뿐인 아들을 장가보냈는데, 아들이 밤중에 변소에 갔다가 호랑이한테 물려 죽었다고 하였다. 이를 들은 박문수는 과거에 담벼락에 소변을 보다가 보았던 총각이 떠올랐다. 박문수는 건너편 마을에 있는 서당에 가서 머리가 큰 아무개 총각에게 어디서 글을 배웠는지를 물었다. 총각은 경상도에서 배웠다고 대답하였다. 주인의 며느리는 경상도에서 시집온 여자였는데, 박문수는 총각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역졸들을 불러 총각을 잡아들였다. 총각이 주인의 며느리와 배가 맞아 여자의 시가에 몰래 들어가 신랑을 죽였던 것이다. 박문수는 임금에게 장계를 올렸고, 임금은 박문수의 영특함에 감탄하였다.
[모티프 분석]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의 주요 모티프는 ‘초립둥이의 도움으로 과거 급제하기’, ‘간부에게 살해당한 신랑’, ‘간부 징치’, ‘살인 사건을 해결한 박문수’ 등이다. 구연된 이야기에서는 초립둥이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지만 ‘박문수의 등과’ 유형에 속하는 ‘박문수 설화’에 근거할 때, 박문수에게 과거 시험의 답안을 알려 주고 떠난 초립둥이는 신부의 간부에게 살해당한 신랑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 박문수」는 신이담과 징치담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죽은 신랑의 혼령은 초립둥이의 모습으로 나타나 박문수가 과거에 급제하도록 돕고, 그로 인하여 어사가 된 박문수는 신랑을 죽인 범인을 잡아들여 초립둥이의 원한을 풀어 준다. 박문수가 자신이 하룻밤 묵었던 집에서 발생한 신랑 살인 사건의 범인이 그날 밤 담벼락에서 보았던 총각임을 간파하고, 서당의 아무개 총각이 신부와 사통하여 신랑을 죽였음을 밝혀내는 데에서 박문수의 문제 해결 능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