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시대 지방 군사제도의 일환으로 삼척 지역에 설치된 지방군.

[개설]

고려시대 삼척현에는 주진군이 배치되었다. 주진군은 초군, 좌군, 우군, 영새, 공장 등 병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대 지휘관으로는 별장, 교위, 대정 등이 있었다.

[고려시대 군사제도]

고려시대 군사제도는 크게 2군(軍)·6위(衛) 중심의 중앙군과 주현군(州縣軍)·주진군(州鎭軍) 중심의 지방군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주현군은 순수한 지방 행정 구역인 남쪽 5도에 배치된 지방군이다. 또 주진군은 군사 성격이 강한 변경지대 행정 구역인 양계(兩界), 즉 북계(北界)와 동계(東界)에 주둔한 지방군이다.

[삼척현 주진군의 구성]

고려시대 삼척현(三陟縣)은 동계 소속이었기 때문에 주진군이 배치되었다. 『고려사』에 따르면 당시 삼척현에는 초군(抄軍) 4대(隊), 좌군(左軍) 4대, 우군(右軍) 9대, 영새(寧塞) 1대 등 총 18대의 병력과 특수 군인인 공장(工匠) 1경(梗)이 배치되어 있었다. 고려시대 군 편성에서 1대는 25명이었다. 그리고 1경은 몇 명을 단위로 하였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33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서 고려시대 삼척현에는 약 480여 명의 주진군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부대 가운데 초군, 좌군, 우군에는 마대(馬隊)와 노대(弩隊)가 속해 있어서 정예부대인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초군이 핵심 부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에 영새는 보병 부대로 생각된다. 이들이 당시 삼척현 주진군의 기간 부대로서 상비군이었음은 틀림없다. 이 밖에 특수 부대인 공장은 군수품의 제작, 수리 등을 담당한 부대였을 것으로 보인다.

[삼척현 주진군의 군사]

삼척현 주진군 부대의 군사는 삼척현의 토착민 가운데 무재(武才)를 갖춘 자들을 선발하여 충당하였다. 이들은 무기, 의복 등을 스스로 준비하는 등 항상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만 하였다. 이들은 또 방수군(防戍軍)으로 차출되어 동계의 전략 요충지인 주진(州鎭)에 파견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서 국가에서는 이들에게 반대급부로 일정한 토지를 지급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삼척현 주진군의 지휘관]

고려시대 삼척현의 주진군을 직접 지휘한 장교에는 최고 지휘관인 별장(別將) 1명을 비롯하여 그 아래에 교위(校尉) 8명과 대정(隊正) 16명이 있었다. 이들 지휘관은 모두 당시 삼척 지역 토호 출신 가운데 선발하여 충당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별장 이하 지휘관들은 비록 주진군을 직접 지휘하였지만 또한 삼척현 현령(縣令)의 지휘를 받아야만 하였다. 현령이 경내 군정 전반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현령과 별장 등은 동계 장관이자 자신들의 상관인 안변도호부 병마사(兵馬使)의 지휘를 받았다. 안변도호부 병마사는 동계 주진군의 최고 사령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