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081 |
---|---|
한자 | 三陟道溪里靈登祭 |
영어공식명칭 | Samcheok Dogyeri Yeongdeungje(Ritual for goddess of wind and sea in Dogye-ri) |
이칭/별칭 | 풍신제,영등맞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에서 영등날에 하는 의식, 제사
[개설]
영등제는 영등신을 모시는 제의인데 태백산신을 중심 신령으로 모시고 도계 지역을 관장하는 토지신인 후토신을 모신 것은 영등제가 도계 지역 공동체신앙으로 위상을 지니게 되면서 모셔진 것으로 보인다.
영등제는 도계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제사로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소요 비용을 지원하고, 도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지낸다. 매년 영등제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매우 많은 것으로 보아 각 가정별로 지내는 다른 지역 영등제의 사례와 구분되는 지역단위의 영등제임을 알 수 있다.
도계 영등제를 알리는 현수막에 ‘안녕’과 ‘번영’이라 쓴 것으로 보아 도계 영등제를 지내는 목적이 도계 지역의 ‘안녕’과 ‘번영’임을 알 수 있다. 2008년에는 안녕과 함께 읍민 평안, 풍년 농사, 재해 예방을 현수막에 적었으며, 축문을 보면 마을제사를 지낼 때 일반적으로 기원하는 요소와 함께 탄광 사고 방지 등의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영등제는 옛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통인데, 조직화된 기구가 주관한 것은 2017년 기준으로 35년째 지속되고 있다. 삼척 지역에서 영등제는 일반적으로 각 가정 단위로 음력 2월 1일을 영등신이 내려오는 영등날이라고 하여 제물을 준비하여 영등제사를 지내고, 올라가는 날인 음력 2월 15일까지 매일 청수를 갈아주면서 정성을 드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도계 지역에서는 올라가는 영등날에 도계 지역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도계리 서낭당으로 여기는 긴잎느티나무 아래에 제단을 마련하여 영등제를 지낸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구분된다.
물론 미로 내 몇 개 마을, 하장면 지역에서도 면 단위 또는 마을 단위로 영등날을 맞이하여 마을 주민들의 화합 잔치와 윷놀이 등을 하는 사례도 있으나, 별도의 영등제 위원회를 구성하여 영등신 뿐만 아니라 태백산신과 후토신을 모셔서 유교식으로 성대하게 영등제를 지내는 사례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지역만의 민간신앙 전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긴잎느티나무 아래에 별도의 제단을 설치하여 제관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에 영등신, 중앙에 태백산 산신령, 오른쪽에 후토신을 위패 형태로 모셨고, 제물은 3신위를 모셨기에 3상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돼지머리는 태백산신령을 모신 상에만 진설(陳設)[제사나 잔치 때 음식을 법식에 따라 차리는 것]하였고, 떡은 팥시루떡, 가래떡, 송편을 각각 한 시루씩 준비하였다. 그런데, 2008년과 2011년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팥시루떡은 영등신 앞에, 가래떡은 태백산신령 앞에, 송편은 후토신 앞에 진설하였는데, 2015년에는 가래떡을 영등신 앞에, 송편을 태백산신령 앞에, 팥시루떡을 후토신 앞에 진설하였다. 2016년에는 팥시루떡을 영등신 앞에, 가래떡을 태백산신령 앞에, 송편을 후토신 앞에 각각 한 시루씩 준비하여 진설하였다.
[절차]
2016년의 영등제를 사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총 780여명[마을주민 650명, 외부관람객 70명, 행사준비인원 20명, 대학생 자원봉사자 10명, 중요 인사 30명]이 참여하였다. 영등제 준비는 도계영등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여 영등제를 지내는 천연기념물 제95호 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주변을 청소하고, 금줄을 미리 걸었으며, 제물을 준비하고, 참여한 도계 지역 주민들과 외부 인사들을 위한 음식과 함께 참석자들을 위한 천막과 식탁 등을 준비하였다.
제의 절차는 전해지는 별도의 홀기(笏記)에 의하여 3헌관과 제집사, 집례자를 선정하여 유교식으로 영등제를 지낸 후, 영등제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을 들은 후 참여한 도계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복례 순서로 진행되었다.
[축문]
영등신, 태백산 산신령, 후토신을 모셔서 도계 지역의 안녕과 안전,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축문을 준비하여 축관이 독축하였다.
[부대 행사]
영등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식사를 마친 후 마을 대항 줄다리기와 윷놀이를 하는 등 도계 지역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현황]
예전에는 도계 지역 주민들이 쌀이나 금전을 성의껏 내어 영등제를 지냈고, 탄광을 중심으로 석탄산업이 활성화되었을 때 광산에서 재정을 지원하여 영등제를 지냈다고 한다. 최근에는 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 제95호이기에 문화재청과 삼척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강원랜드와 강원남부 주민주식회사에서도 경비를 지원하기에 이 자금을 바탕으로 영등제 제물을 준비하고 홍보하며 도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