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에 있는 덕봉산의 유래담.

[개설]

원래 섬이었는데 육지와 연결되어 육계도가 되었고, 이름도 덕산도에서 덕봉산으로 바뀌었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8월 30일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일대를 답사하며 채록하였다. 제보자는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2반에 거주하는 조정자[66세, 여], 김종상[70세, 남], 이두강[79세, 여]이다.

[내용]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에 있는 덕봉산에는 몇 가지 유래담이 전한다. 대략의 내용은 옛날 삼형제 산이 바닷물에 떠내려와 각각 울진·강릉·삼척 지역에 자리 잡았는데, 그중 삼척 근덕에 자리잡은 산이 덕봉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첫번째 유래담

옛날에 삼형제가 떠돌아다녔다. 조수가 차 세 갈래로 떠내려 갔는데 호산해명산이 맏형, 덕봉산이 둘째, 셋째는 강릉으로 갔다. 덕봉산이 제일 큰데, 떠돌아와서 떡봉산이라고 부른다. 떡봉산 때문에 객지에서 살다가 떠돌아온 사람이 잘산다고 한다.

두번째 유래담

조수가 차 3개의 산이 떠내려 왔다. 첫째는 울진에, 둘째는 근덕에, 셋째는 강릉으로 갔다. 산 주인이 울진에서 근덕까지 찾으러 오니 산을 파 가지고 가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게 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기에 앉아 있는 산이 덕봉산이다.

세번째 유래담

근덕면 덕산리에 위치한 덕봉산의 고사는 다음과 같다. 아주 먼 옛날 양양에 있던 삼형제의 산봉우리가 조수로 이리저리 파도에 밀려 떠다니다가 첫 번째로 와닿은 곳이 덕봉산(德峰山)이다. 두 번째가 원덕읍 호산리에 있는 해망산(海望山)이고, 세 번째의 섬이 경북 울진에 있는 비래봉[혹은 영해의 죽산]이라 한다. 덕봉산의 모양이 물더멍[물독의 방언] 같다고 하여 더멍산이라고 부르다가 한자 표기로 덕번산(德番山)이 된 후 현재와 같이 덕봉산이라고 불렀다. 이 산 꼭대기에 심[山蔘]물이 담긴 쇳독이 있다는 전설이 있으나 아직 발견한 이가 없다.

네번째 유래담

덕봉산은 태백산맥에서 흘러 내려온 마읍천이 동해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덕봉산은 덕산 해변과 맹방 해변 사이에 홀로 우뚝 솟구쳐 있기 때문에 옛 지명은 덕산도였다. 전설에 따르면 삼형제 산이 양양으로부터 떠내려 왔는데 첫째는 삼척 근덕의 덕봉산이 되고, 둘째는 삼척 원덕읍의 해망산이 되고, 셋째는 울진의 비래봉이 되었다고 한다. 덕봉산은 산의 모양이 물더멍[물독의 삼척 방언]과 흡사하다고 하여 더멍산이라고 하다가 한자로 덕번산(德蕃山)으로 바뀌고, 다시 덕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덕봉산 꼭대기에는 회선대(會仙臺)가 있다. 회선대에 작은 우물이 있어 가뭄이 들 때마다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덕봉산에는 대나무와 관련된 전설도 전해진다. 덕봉산에서 자라는 대나무 가운데 하나가 자명죽(自鳴竹)으로 밤마다 스스로 소리를 내어 울었다고 한다. 1572년(선조 5)에 맹방에 사는 홍견이라는 사람이 이 소문을 듣고 자명죽을 얻기 위해 덕봉산 산신령에게 7일간 빌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나무 한 그루에 줄기 다섯 개가 자라는 자명죽을 얻을 수 있었다. 홍견은 이 자명죽을 가지고 화살을 만들어서 무과에 응시하여 무과 급제를 하였다. 이처럼 매향(埋香)을 한 덕봉산은 삼척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모티프 분석]

삼형제의 산이라 함은 3개의 산이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의 지류로 이루어진 세 산이 한 부모로부터 나와 성장하면서 서로 분리되어 세 형제 산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은 각자의 삶을 찾아 떠돌면서 각자의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간 삶의 성장과 분리를 표현한 유래담이다.

[의의와 평가]

덕봉산과 관련된 지명 유래는 몇 가지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덕봉산을 맏이 산으로 이야기도 하고 둘째 산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삼척·울진·양양 등의 지역은 매향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삼형제 산은 매향을 하던 지역의 산들이며, 그 지역에서 신성시하는 산이라는 것이 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