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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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최도식 |
[정의]
강원도 삼척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신인 마고할미와 남신인 산신이 서로 경쟁한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2003년 2월 17일 삼척시 미로면 일대를 답사하여 채록하였다. 제보자는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1반에 거주하는 박준현[72세, 남]이다.
[내용]
옛날에 청택산정 마구라고 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신이 마구할미이다. 예전에 어떤 남신인 산신과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싸우게 되었다. 산신은 이것에 분이 풀리지 않아서 마구할미를 앓아눕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마구할미에게 먹으면 좋은 거라며 약 뿌리를 하나 주었다. 마구할미는 산신이 자기를 괴롭히려고 준 줄도 모르고 그 약 뿌리를 먹었다. 먹고 난 후 반나절도 안 되어 배가 살살 아파왔다. 그 약 뿌리를 먹고 배탈이 난 것이다. 그래서 옥바위라는 곳으로 올라가서 일을 봤다. 그런데 방금 일을 보고 왔는데 또 배가 아파 옥바위로 올라가 다시 일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들락날락하며 마구할미가 똥을 놨다하여 할미통수나들이이다. 통수는 화장실을 뜻한다. 그런데 이것은 역사나 전황이 없고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말이다.
[모티프 분석]
마고할미는 한국신화에서 전해지는 여신이며, 창세신이자 거인신이다. 고대 한국사회가 모계사회일 때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동등했거나 남성보다 더 높은 위상을 가졌다. 그러나 이후 남성중심 사회로 바뀌면서 여성의 지위는 약하되고 남성이 사회의 중심을 이룬다. 여신이자 여성으로 대변되는 마고할미와 남신[산신]이자 남성으로 대변되는 산신과의 대결에서 여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이야기로 형상화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여성의 지위가 약하되고 있음을 보여준 이야기이다. 한국 무속에서 여신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무속이 약화되면서 남신의 위상이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할미통수나들이는 남신과 여신의 대결 구도에서 여신의 위상 약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