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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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將帥說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정연휘 |
[정의]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지역에서 전승되는 설화.
[내용]
옛날 지금의 삼척시 근덕면 지은리인 양평초등학교 부근 마을에, 권덕보라는 순박한 농부와 부인 안 씨가 농사를 지으면서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 40이 넘도록 슬하에 혈육이 없었다. 자식을 갖고 싶었던 부인 안 씨는 집에서 800m 떨어진 비룡산 계곡의 폭포에서 기도를 드렸다. 명주 꾸리 하나가 들어가는 깊은 소가 있는 폭포였다. 21일 동안 치성을 드렸는데 마지막 날 밤 꿈속에 흰머리를 길게 내린 신선이 나타나 학 한 마리를 선물로 주면서 말했다. “이 학을 해치지 말고, 잘 기르면 장차 나라를 위하는 큰 초석이 될 것이다.” 그날부터 태기가 있어 열 달 만에 아기를 순산하니 평생 소원하던 옥동자였다.
비룡산에서 기도하여 학을 얻었으니 이름을 ‘학봉’이라 지었다. 눈은 샛별 같고 콧날은 높고 왼팔에는 삼태점이 크게 박히고 울음소리는 용이 창해에서 우는 것처럼 우렁찼다.
집안은 웃음의 바다요, 꽃동산으로 어름어름 100일이 훨씬 넘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밭에 나가고 부인은 물 길러 갔다 오니 아기가 방의 높은 천장에 올라 붙어 있었다. 부인 혼자서는 도저히 뗄 수 없을 정도로 요지부동이었다. 마침 남편이 돌아와서 함께 있는 힘을 다하여 간신히 아기를 천장에서 떼어 냈다. 예로부터 집안에 장수가 태어나면 역적 노릇을 하여 집안이 망한다고 하니 부부는 겁을 먹었다. 귀한 자식이지만 죽이기로 했다. 아기를 밧줄로 묶어 네 발 달린 떡판으로 누르고 그 위에 큰 맷돌을 올려놓으니, 꼭 일주일 만에 목숨이 끊겼다. 그날 밤에 비냇골 용소에서 용마가 나와 밤새도록 동네가 떠나갈 듯이 슬피 울었다. 양리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여 말이 우는 곳으로 찾아가 보니 천고에 말로만 듣던 용마였다. 키는 육 척[약 180㎝]이 넘고 감자주색으로 네 발은 백설같이 희고, 눈은 금방울 같아서 사람들은 영물이라 여겼다. 아기장수가 죽자 용마도 함께 죽었다. 말이 죽은 자리에 탑을 쌓은 돌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지금의 사람들은 그곳 지명을 ‘빛내골 탑거리’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