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세기 철종 연간에 제작된 세종 지역이 수록된 전국 지도.

[서지적 사항]

종이에 채색하였고, 1조 23첩이다. 보물 제1358-2호이다, 고산자 김정호(金正浩)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필사한 채색 지도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와 유사한 내용으로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하여 작성한 고본(稿本)[처음 쓴 내용의 책]일 가능성과 『대동여지도』에 자료를 보충한 필사본일 수 있다.

1861년에 제작된 목판본의 『대동여지도』 22첩의 기본 정보는 필사본의 『동여도』 23첩과 동일하여서 동여도(2008)는 『대동여지도』를 판각하기 위하여 제작된 선행지도인 것으로 추측된다.

[내용]

동여도(2008)는 『대동여지도』와 같이 22권의 책으로 만들어졌고, 10리마다 점을 찍는 방식도 똑같다. 손으로 그린 지도라는 점과 더 많은 지리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 『대동여지도』와 다를 뿐이다.

그러나 위도에 따르는 경선 간격의 차이와 지도 제작을 위한 표준 위선 개념은 명백하지 않고 『대동여지도』에서와 같이 남북 120리, 동서 80리의 좌표를 이용한 방격도(方格圖) 또는 장방형도법에 의한 지도이다.

동여도(2008)는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불과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지도로, 내용이 「대동여지도」와 흡사하다.

이동할 때 휴대가 용이하기보다는 동서와 남북의 이어 보기에 편리하도록 병풍처럼 접고 펼 수 있는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지도 제작에서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병풍처럼 접고 펼 수 있도록 만든 방식] 형태로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옛 지도 가운데 지명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지도이다.

지도 각 면의 외곽 부분에 여백을 없애 『청구도』의 외곽 여백에 표시된 10리 간격의 축척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1층의 가장 앞쪽에 가로와 세로 각각 80리 및 120리의 눈금선표를 수록하여 축척 기능을 대신하게 하였다.

또한 『대동방여전도(大東方輿全圖)』와도 비슷하다. 그러나 『동여도』가 좀 더 내용이 자세하다.

동여도(2008)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을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지역과의 상대적 관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동여지도』 및 『대동방여전도』와 비교하면 두 지도에는 없거나 내용이 간략한 두만강과 압록강 안의 지명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의 격전지인 녹둔도(鹿屯島) 부분에서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의주에서 만주 봉황성(鳳凰城)까지의 지명과 이정(里程)이 매우 자세하며, 두 지도에는 제주도에 과원(果園) 표시가 없으나 동여도(2008)에는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실제로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잘못되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틀린 부분을 찾기가 어렵지 않으며, 김정호가 제작한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부근에서도 왜곡된 부분이 발견된다.

[의의와 평가]

동여도(2008)는 지금까지 알려진 대동여지도의 필사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밀·정확하게 그려진 훌륭한 지도첩이다.

색다른 특징은 지도 여백에 『방여기요(方輿紀要)』에 실려 있는 지도의 중요성을 논한 글귀가 적혀 있으며, 또 시간의 차이와 경도(經度)의 차이 및 지상에서의 거리 차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점이다.

경선 1도 차이는 시간으로 4분이고, 지상에서의 거리는 200리이며, 30도 차이는 1진(辰)이다.

그러나 위도에 따르는 경선 간격의 차이와 지도 제작을 위한 표준위선 개념은 명백하지 않고, 현대적 의미의 경위선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동여도(2008)는 도화서에서 그린 지도 제작 솜씨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그림과 글씨, 채색 등이 뛰어나서 18세기 후반기 조선 지도 제작 기술의 높은 수준을 잘 나타내는 대표 작품의 하나로 꼽힌다. 2015년 6월 10일 보물 제1358-2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