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세종 지역에 묘를 쓴 문신이자 양주조씨 입향조.

[개설]

조계원(趙啓遠)[1592~1670]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병자호란 당시 군량을 보급하고 볼모로 심양(瀋陽)에 가 있던 소현세자(昭顯世子)를 보좌하였던 인물이다. 후손들의 전언에 따르면 1674년(현종 15)에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하면서 현재의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정리와 인연을 맺었고 첫째 아들인 조진석이 사망하자 미리 봐 두었던 상소골에 아들의 묘를 쓰면서 송정리에 양주조씨들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기 시작하여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한 인물이다.

[가계]

조계원의 본관(本貫)은 양주(楊州), 자는 자장(子長), 호는 약천(藥泉)이다. 조준수(趙俊秀)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조남(趙擥)이고, 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조존성(趙存性)이며, 어머니는 이신충(李藎忠)의 딸 용인이씨이다. 신흠(申欽)[1566~1628]의 사위로 숙부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이항복(李恒福)의 문인이 되었다.

[활동 사항]

조계원은 일찍이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뛰어난 학문의 경지를 보여 주었다. 1616년(광해군 8) 진사시에 합격하여 인조반정 후 의금부도사가 되었다. 1628년(인조 6)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정언을 거쳐 형조좌랑이 되었으나 1631년(인조 9) 일시 파직당하기도 한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유장(儒將)[선비인 장수]으로 천거(薦擧)[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쓰도록 소개하거나 추천함]되기도 하였다. 사헌부장령(司憲府將令)·옥당의 수찬(修撰)·교리(校理)를 거쳐 사간이 되었을 때 김상헌(金尙憲)[1570~1652]이 탄핵당하자 김상헌을 힘써 구원하였다.

1641년(인조 19) 세자시강원보덕으로서 볼모로 선양[중국의 도시]에 갔던 소현세자가 청나라의 요구로 명나라의 진저우[錦州] 공격에 참가하게 되자 소현세자를 시종(侍從)하였다. 조계원은 모래주머니를 이용하여 성(城)을 쌓는 기계(奇計)를 써서 세자 일행이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데 큰 공(功)을 세웠다. 선양에서 돌아와 수원부사·홍청감사(洪淸監司)·동부승지·예조참의·강화유수·도승지·경상감사 등을 거친 후 1654년(효종 5) 사은부사(謝恩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오고 경기감사·전라남도감사를 지내었다. 1659년 함경감사·형조·공조 참판·동지의금부사를 지내었다.

1662년(현종 3) 형조판서에 이르러 사직하고 보령에 은퇴하여 한가한 여생을 보내었으며 조정으로부터 여러 차례 부름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만년에 민전(民田)[백성들의 사유지]을 광점(廣占)[땅을 넓게 차지함]하였다는 비판도 받았다.

[묘소]

조계원의 묘는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정리 상소골 마을 뒷편 야산에 위치한다.

[상훈과 추모]

조계원의 시호(諡號)[제왕이나 재상, 유현들이 죽은 뒤에 그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붙인 이름]는 충정(忠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