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성주가 본관인 문신.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경여(景餘), 호는 낙천(洛川). 고려 말 중랑장(中郞將) 배용신(裵用臣)의 후예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중랑장 배중현(裵仲賢)이고, 증조할아버지는 상호군(上護軍) 배효손(裵孝遜)이며, 할아버지는 부사과(副司果) 배환(裵紈)이다. 아버지는 참봉(叅奉) 배사종(裵嗣宗)이고, 어머니는 밀양 박씨(密陽朴氏)로 박동선(朴東善)의 딸이다.

[활동 사항]

배신(裵紳)[1520~1573]은 현풍현(玄風縣)[현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서쪽 첩화산(貼火山) 아래에서 태어났다. 7세에 같은 고을에 있던 김열(金栵)에게 배우고 8세에 엄한경(嚴漢卿)에게 배워 1537년(중종 32)에 향시(鄕試)에 합격하였다. 약관(弱冠) 시절에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에게 수학하였고 뒤에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의 문인(門人)이 되었다. 1561년(명종 16) 진사시에 합격하여 1565년(명종 20) 성균관의 추천으로 남부 참봉(南部叅奉)에 제수되었다. 이듬해인 1566년(명종 21)에 경기전 참봉(慶基殿叅奉)이 되었다가 1567년(명종 22) 봄에 경릉 참봉(敬陵叅奉)으로 옮겼다. 모친상의 상복을 벗고 빙고 별제(氷庫別提)가 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자기가 앉는 자리 오른쪽에는 구용(九容)과 구사(九思)를 써서 붙이고 항상 자신을 수양하였다.

1572년(선조 5)에 동몽교관(童蒙敎官)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저사촌(苧肆村)에서 가르치다가 후에 대사동(大寺洞)으로 옮겨서 학도들을 가르쳤다. 강당에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는 사람이 많았다. 이듬해인 1573년(선조 6)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 현풍으로 돌아가려 하자 소재(穌齋) 노수신(盧守愼)[1515~1590]과 초당(草堂) 허엽(許曄)[1517~1580] 등 여러 사람들이 만류해 낙향하지 못한 채 그해 겨울에 세상을 떴다. 이전에 스승인 조식이 죽었을 때 조정(朝廷)에서 조식의 행적을 알고자 하였는데, 많은 문도 중에 배신이 뽑혀 「남명선생행록(南冥先生行錄)」을 지어 올렸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낙천선생문집(洛川先生文集)』 2권이 있다.

[묘소]

묘는 고령현(高靈縣)[현 경상북도 고령군] 봉상(鳳翔) 남쪽에 있다.

[상훈과 추모]

도동서원(道東書院) 별사(別祠)에 제향(祭享)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