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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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彰善錄 |
영어공식명칭 | Changseollo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성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다원 |
[정의]
1926년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성리 지촌의 선비 집안 여성인 정갑이가 필사한 고소설.
[구성]
유교적 입신양면(立身揚名)을 지향하는 주인공 이만춘과 네 명의 여성이 혼사 장애와 갈등을 극복하고 혼례를 치르는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주인공 이만춘은 경성 자미동의 이한림이 슬하에 자식이 없어 보은암 여승에게 시주해 탄생한다. 이만춘은 신성 보은암에서 10년 동안 불경을 외우고 부귀공명(富貴功名)을 위해 세속으로 내려온다. 이만춘은 공주 정한림을 찾아가 자신이 경성 이한림의 아들이라고 한다. 사돈의 생사를 몰랐던 정한림은 사위가 될 이만춘을 공부시키고 딸 연화 낭자에게 이만춘을 돌보게 한다. 조정의 권력을 장악한 호철이 아들의 배필을 찾다가 연화 낭자에게 청혼한다. 정한림은 연화 낭자가 정혼하였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이에 화가 난 호철은 정한림을 모함해 감옥에 가두고 연화 낭자를 탈취할 모략을 꾸민다. 연화 낭자는 부모를 살리고 이만춘과 정혼하기 위해 권도로 거짓 편지를 보내 아버지를 방면한 후에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이만춘을 찾아 떠난다. 16세의 연화 낭자는 한 어사 집에 유숙하게 된다.
이만춘은 김 통판의 집에 돌아가 자신이 이한림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이한림과 친구인 김 통판은 딸인 도화 낭자와 이만춘을 혼인 시키고자 한다. 한편 연화 낭자는 한 어사의 딸 매화 낭자와 결혼한다. 후에 한 어사의 딸을 남편의 처로 삼을 계획이었다. 경성에 도착한 이만춘이 과거에 급제하자 한 어사는 이만춘에게 예물을 보낸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던 이만춘은 이를 거절한다. 매화 낭자는 황제에게 소인 호철을 내치라고 충언한다. 황제는 호철의 관직을 삭탈하고 이만춘과 국혼을 추진하였으나 이만춘이 거절한다. 정양 공주는 황제의 동생으로 이만춘과 혼사를 추진하나 이만춘은 연화, 도화, 매화와 연분을 맺는다. 이만춘이 국사를 매복해 화공전으로 적군을 섬멸한다. 황태후가 세 낭자를 수양해 별궁에 숨겨 두고 이만춘이 돌아오면 성혼시키려고 한다. 황제는 경성에 돌아온 이만춘의 국혼을 치른다.
[특징]
성주에서 필사된 「창선록(彰善錄)」은 최근에 발굴된 「창선록」 1권 1책으로 구성된 유일본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경상도 지역어가 등장하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작품의 속표지에는 ‘대정십오년팔월일’이라는 필사 연도와 ‘칠곡군 석적면 아곡동’이라는 필사 지역이 기록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정갑이[1906~1993]의 딸인 정명호[1928~?]가 시집갈 때 가지고 가면서 필사 지역이 시집간 지역으로 기록된 것이다. 성주에서 필사된 「창선록」에서 충신과 간신의 정치적 갈등과 군담 장면은 매우 약화되어 있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유교적 입신양명을 지향하는 현실주의적 가치와 남성의 애정 추구, 여성의 다양한 혼사 장애와 갈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 갈등과 군담 장면을 약화시키고 심리 변화를 조금 더 주목하여 서술하였다는 측면은 여성인 필사자의 관점이 작품에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의의와 평가]
성주 지역은 경상북도 내에서도 유교 문화의 전통이 풍부한 고장이다. 성주 지역에서 필사된 「창선록」은 성주 선비 집안 여성의 현실주의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창선록」은 필사자인 정갑이의 딸 정명호가 시집갈 때 가지고 갔다고 전한다. 정명호는 시집을 가기 전까지 어머니에게 한글 공부와 고소설 필사를 배웠으며 어머니와 함께 고소설을 필사하기도 하였다. 「창선록」을 통해 성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고소설 필사의 전통을 유지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19세기에서 20세기 초의 경상도 지역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그 당시 방언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주 지역 여성의 현실주의적 세계관과 고소설 필사의 전통을 보여 주며, 필사 당대의 경상도 지역어를 연구할 수 있는 「창선록」은 고전 소설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