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서산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경주. 초명은 경립(敬立), 자는 직재(直哉)·군언(君彦), 호는 관포(灌圃). 고조할아버지는 대사성을 지낸 박간(朴幹)이고, 아버지는 박현룡(朴顯龍)이다. 어머니는 현감 윤환(尹瓛)의 딸이다.

[활동 사항]

박홍미(朴弘美)[1571~1642]는 1603년(선조 36) 사마시에 합격하고, 1605년(선조 38)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정자를 거쳐 1611년(광해군 3) 병조좌랑, 1614년(광해군 6) 대동찰방을 지냈다. 그 뒤 정언·지평·수찬·교리·헌납 등을 역임하였다. 박홍미는 문장이 뛰어나 그가 지은 시 「청강부(淸江賦)」는 문인들 사이에서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와 대등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였다.

광해군이 선조의 후궁이자 자신의 생모인 공빈 김씨(恭嬪金氏)를 추존하려 하자 옳지 않은 일이라고 여러 번 상소를 하였다. 1613년 이이첨(李爾瞻)이 주도한 계축옥사[영창대군(永昌大君)파를 제거한 사건], 1615년(광해군 7) 인목 대비(仁穆大妃) 유폐 사건 등이 일어나자 사직하고 서산으로 내려가 은거하였다.

후에 복관되어 1622년(광해군 14) 이정구(李廷龜)와 함께 접빈사로 활동하였다. 1623년 일어난 인조반정 후에는 조익(趙翼)의 추천으로 첨정(僉正), 장례원판결사를 거쳐 승정원동부승지에 올랐다. 1624년(인조 2) 병으로 외직을 신청하여 창원부사에 임명되었다. 이때 청렴한 성품으로 바른 정치를 펴 여섯 번 포상되었다. 이후 승지·경주부윤·삼척부사·도승지 등을 거쳐 1635년(인조 13) 이조참판 및 양양부사를 지냈다. 관직에서 물러난 후 서산 동암(銅岩)에 내려가 살다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으로 강화도가 청나라 군대에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해 하다가 병으로 죽었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 『관포집(灌圃集)』 3권 2책이 전한다.

[묘소]

묘소는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무장3리에 있었는데 이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지면 산동리로 이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