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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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村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 있는 어촌의 자연 마을 단위로 조직된 자주적 협동 조직.
[개설]
어촌계는 어민의 이익을 도모할 목적으로 조직된 계이다. 서산시 일대에서 가로림만과 천수만에 접해 있는 대부분의 마을에는 어촌계가 조직되어 있다. 본래 ‘바다의 밭’이라 할 수 있는 갯벌과 어장의 관리는 예로부터 마을의 자치 관행에 따라 대동회에서 주관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갯벌에 굴·바지락·해태 등의 양식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분쟁이 종종 발생하였다. 이에 각 어촌에서는 무분별한 개인 양식을 자체적으로 규제하고, 어장에 대한 배타적인 점유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대동회와 별도로 발족한 조직이 바로 어촌계이다.
[내용]
충청남도 서산시의 어촌계는 가로림만 주변에 위치하여 있는 대산읍과 지곡면·팔봉면, 그리고 천수만과 연해 있는 부석면 창리·간월도리 등에 조직되어 있다.
지곡면 내에서는 환성1리 노룡어촌계, 도성리 도성어촌계, 중왕리 왕산어촌계·중앙어촌계, 대요리 대일어촌계, 우도의 우도어촌계 등이 있고, 팔봉면에서는 팔봉어촌계, 가로실어촌계, 고파도리어촌계 등이 활성화되어 있다.
대산읍에서는 웅도어촌계를 비롯하여, 오지리·독곶리·대로리 등에 어촌계가 조직되어 있다.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공동 어장에서 생산되는 어획물은 예전에는 김 양식을 주로 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바지락·가무락·굴·낙지 등이 주를 이룬다.
이들 어촌계는 모두 비법인 어촌계로서 각 조직마다 업무를 총괄하는 어촌 계장을 대표로 필요한 역원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각 어촌계에선 어장의 공동 관리·공동 작업, 어업 생산물의 공동 출하, 어획물의 공동 분배는 물론 관할 수역에 있는 수자원의 자율적 관리와 해양 생태계 및 환경 보호, 불법 어업의 금지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충청남도에서는 2011년 어촌 사회의 준법 의식을 고취하고, 어업인의 자율적 참여에 의한 자원 회복 강구로 선진 어업 질서를 도모하고자 “불법 어업 없는 우수 어촌계” 5곳을 선정하여 시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1개 어촌계를 대상 후보로 선정하였는데 대산읍의 오지어촌계가 포함되었다.
[지역 사례]
1. 지곡면의 경우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는 30여 년 전에 도성리와 함께 신성어촌계를 조직했으나 2004년 분계하여 노룡어촌계를 구성하였다. 2011년 현재 50명이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김세희[남, 68세] 어촌계장을 중심으로 계를 운영하고 있다. 어촌계의 공동어장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은 가무락 양식장 7㏊이다. 여기에 계원들이 종패를 뿌리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로림만의 물이 차서 성장이 매우 늦다고 한다. 또 이와는 별도로 마을에서 97인이 관리하는 바지락 공동 어장 5㏊가 있다. 이 어장은 도성리와 함께 어촌계를 구성했을 때 마을 어장으로 허가를 받은 것인데, 분계하면서 돌려받은 것이다.
이밖에 지곡면 내에서 어촌계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도성어촌계로서 연 매출이 6~7억 원에 달한다. 그런가 하면 섬마을인 대산읍의 웅도어촌계는 바지락과 굴 양식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부석면의 경우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와 창리를 중심으로 어촌계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월도어촌계는 예부터 연고권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70여 세대가 가입되어 있다. 비법인 어촌계로 1962년에 일정한 형식을 갖추었으며, 임기 4년의 어촌 계장을 중심으로 제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선거는 직선으로 이루어지는데 계원 모두가 모여서 하며, 뽑히면 서산수산업협동조합에 등록된다. 계원의 자격은 간월도리에서 살아온 사람을 원칙으로 하되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은 10년 이상을 거주해야 주어진다. 마을에서 소유한 어장은 새조개어장, 바지락어장, 기타 굴 양식장·가두리양식장 등이다. 이 중에서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어장은 굴 양식장이다. 대규모의 간척 사업으로 굴 밭이 거의 사라짐으로써, 전성기 때는 100여 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90%를 자랑하던 어리굴젓의 출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4년 남짓 간척 사업 현장에서 품을 팔면서 어렵사리 살아오던 주민들이 다시 굴을 찾은 것은 1985년 중반이다. 간월도 남서쪽 갯벌에서 간혹 굴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이장과 어촌 계장을 중심으로 어선 20여 척을 동원하여 마을 앞 갯벌에 돌을 투여하는 등 양식장 15㏊와 자연 굴 밭 30㏊를 조성하는데 성공하였다.
굴 채취는 반드시 어촌 계원에 한하여 허가한다. 잡은 굴은 어촌계에서 직영하는 어리굴젓 공장에서 가공하여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상표는 ‘무학표 어리굴젓이다. 간월암에서 득도를 했다는 무학대사의 이름을 취한 브랜드명이다. 판로는 어촌계에서 입찰을 해서 선정하는데, 모든 판매권은 어촌계에 있으며 수수료 0.5%를 제한다. 어촌계에서는 매월 정기 회의를 개최하여 현안 문제를 처리한다. 어촌계 자산은 어리굴젓 공장, 수산물 판매장 등이 있으며, 매년 정기 총회 때 수익금을 어촌 계원들에게 분배한다.
창리어촌계는 2011년 64명이 가입되어 있다. 계원은 포구에 자리한 창말을 중심으로 예부터 어업에 종사했던 주민과 그 후손들에게 입회 자격이 주어진다. 어촌계에서는 매년 정초에 풍어를 비는 영신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양식장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어촌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어장은 토끼섬 주변의 갯벌에 위치한 바지락과 굴 양식장이다. 뿐만 아니라 어촌 계원 가운데 36세대는 4.75㏊의 면적을 공동으로 분배하여 가두리 양식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15세대는 외지인을 상대로 낚시터를 겸하여 운영한다. 충청남도는 물론 최근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그런가 하면 어촌계에서는 5개년 계획으로 바다 목장 사업을 추진하여 펜션 식 낚시 타운 조성, 어촌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창리포구를 활성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