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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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事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민정희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 풍속.
[개설]
서산 지역에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관행은 주로 정월과 2월에 집중되어 있다. 정월의 농사점은 날씨점 보기와 달점 보기가 대표적이다. 2월에는 볏가리점, 콩점, 달점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보리뿌리점이나 느티나무점 등의 경우처럼 식물의 생육 상태를 보고 풍흉을 알아보기도 한다.
[점풍]
1. 날씨점 보기
정월에 용날이 언제 쯤 드는가를 알아보고서 용이 ‘많다’, ‘적다’를 가늠하고 그해의 풍농을 점친다. 옛날부터 정월 초순에 용날이 들면 용이 적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들고, 그 이후에 들면 용이 많아 가물어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한다.
2. 달점 보기
보름달이 뜨는 모양으로 한 해의 풍흉을 점친다. 보름달이 둥글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만약 한 쪽이라도 제대로 둥글지 않으면 그쪽 방향으로 흉년이 든다고 한다. 한편 보름날 저녁에 물을 떠놓고 물에 비친 달의 모양을 보고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물속에 비친 달이 둥글게 잘 뜨면 풍년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해에는 농사가 좋지 않다고 여긴다.
3. 볏가리점
2월 초하루에 제사를 마치면 볏가리대를 눕히고 오곡주머니를 푼다. 오곡주머니에 든 씨앗이 튼 상태로 한 해의 농사를 예측하는데, 서북쪽으로 싹이 잘 튼 경우에는 육답(陸沓) 농사가 잘 되고, 동남쪽으로 싹이 잘 튼 경우에는 갯가의 간척지 농사가 잘 될 징조로 여긴다. 또한 쌀이 불어 있으면 풍년이 들고, 그대로 있으면 평년작, 줄어들었으면 흉년이 든다고도 한다.
4. 콩점
2월 초하룻날 해뜨기 전 이른 새벽에 콩을 볶아서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콩을 한 되 가량 볶은 다음 이를 다시 되에 담아서 볶기 전보다 양이 많으면 그해는 풍년이고, 적으면 흉년이라고 여긴다.
5. 좀생이점 보기[비달 보기, 별달 보기]
2월 초엿샛날은 별달[비달]을 보는 날이다. 이때 별은 아이들이고, 달은 어른이라고 한다. 별이 달에 가깝게 붙어서 쫓아가면 아이들이 밥이 적어서 밥을 얻어먹으러 어른 뒤를 바싹 쫓아가는 것이라 여긴다. 때문에 그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별과 달이 서로 멀리 떨어져서 가면 아이들이 쌀이 넉넉해서 밥을 얻으러 다니지 않는 것이므로 그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6. 보리뿌리점 보기
입춘에 보리를 뽑아 햇살에 뿌리를 비추어 그해 풍흉을 점친다. 보리 뿌리가 견실하게 많이 나와 있으면 그해에는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7. 느티나무점 보기
봄에 느티나무의 잎이 피는 모양을 보고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느티나무 잎이 밑에서부터 위로 잘 피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고, 잎이 제대로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들 것으로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