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덕지천동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덕지천리 산제는 해마다 택일한 음력 정월 초 밤 12시에 마을 뒷산 중턱의 소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위하여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섣달그믐께 마을 회의를 통해 산제를 지내는 날짜를 정한다. 아울러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산제를 주관하는 제주(祭主)와 집사(執事)를 각각 1명씩 선출한다. 선출된 제관(祭官)은 대동샘과 산제당 주변을 청소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 놓는다. 대동샘을 청소하고 새로 물이 고이면 제물(祭物)을 준비하는데 사용한다. 제관은 매일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고 부부 합방, 언행, 외출 등을 삼간다. 제비는 집집마다 쌀 한 되씩 갹출하는데,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좀 더 낸다. 제물은 돼지머리, 노구메, 백설기, 삼색실과, 제주, 탕 등을 준비한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이 언제부터 산제를 지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옛날 어른들이 지냈기 때문에 이를 계승하였지만 해방 이후에 중단되었다. 마을 사람 가운데 성의에 따라 개별적으로 산제를 지낸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당은 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한다. 직경 40㎝ 정도의 소나무 한 그루가 있고, 그 주위에 작은 소나무들이 있다. 소나무 아래에 별도의 시설은 없고, 땅을 평평하게 하였다.

[절차]

제의 당일에 제주는 집사와 함께 목욕을 하고 산제당으로 올라간다. 산제당으로 갈 때 동네 사람 중에서 깨끗한 사람 10명이 제관 일행을 뒤따른다. 이들은 제물을 운반하고 산제를 지낼 때 심부름을 한다. 산제당에 도착하면 먼저 돼지를 잡아서 생머리를 제물로 올린다. 그리고 산제당 앞에서 솥을 걸고 불을 때서 산신에게 올릴 노구메를 짓는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지낸다. 초헌, 아헌, 종헌을 하고 독축을 한 다음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마을의 평안, 무병, 풍년을 기원하는 대동 소지를 먼저 올린다. 그런 다음에 호주의 이름을 부르며 집집마다의 평안을 기원하는 개별 소지를 올린다.

소지가 끝나면 철상하고 그 자리에서 제관들과 조역자들이 모여 음복을 한다. 음복을 마친 다음 하산하여 제주 집으로 간다.

[부대 행사]

산제가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동네 사람들이 제주 집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다. 마을 이장은 제비를 결산하고 남은 비용은 공동 기금으로 넘긴다. 그리고 마을에서 협의할 일이 있으면 상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