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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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이칭/별칭 | 백종,중원,망혼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백중(百中)은 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일꾼을 쉬게 하는 세시 풍속이다. 음력 7월은 농번기를 지낸 후에 가을 추수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는 시기이다. 이 무렵이 되면 김매기를 비롯해서 모든 농사일이 거의 마무리 되는 단계로 농사꾼들도 한가하기 때문에 이때를 ‘어정 칠월’이라고도 부른다. 백중날에는 일꾼들이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쉬게 된다. 한편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는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고 망자를 천도(薦導)시킨다. 우란분재는 자손이 끊겨 공양을 받지 못하는 혼에게 음식을 바쳐 괴로워하는 혼을 구하는 의식이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은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백종은 이 무렵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중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이날 천상의 선관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 데서 연유하였다. 또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데서 망혼이라고도 한다. 백중의 유래에 대해서는 불가(佛家)의 우란분재가 행해진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절차]
1970년대 이후 이촌향도(離村向都)[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이동] 현상으로 인하여 농촌 인력이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두레에 의한 김매기 방식도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백중 때 김매기를 마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속도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지금도 불교를 믿는 일부 가정에서는 백중 때 절에 가거나 무당의 굿당에 가서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는 백중과 관련한 민속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해안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백중사리’라는 말만 전한다. 백중은 서해안 일대에서 연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이다. 따라서 태풍과 폭우 등으로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