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746 |
---|---|
한자 | 江堂里-鍾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
집필자 | 박종익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6년 12월 21일 - 서산군 서산읍 덕지천리에서 김정헌[남, 80]으로부터 채록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서산민속지』하 수록 |
관련 지명 | 가야산 - 충청남도 서산시 덕지천동 |
채록지 | 서산읍 덕지천리 - 충청남도 서산시 덕지천동 |
성격 | 전설|주종담|인신공희담 |
주요 등장 인물 | 주지|상좌승|승려|구렁이|아기 |
모티프 유형 | 환생|인신공희|도술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서 에밀레종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강당리 절의 스님과 에밀레종」은 욕심 많은 주지가 아기로 윤회 환생하여 자신이 주지로 있던 사찰의 종(鍾)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 제물이 되어 에밀레종을 완성하였다는 주종담(鑄鐘談)이자 인신공희담(人身供犧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1년 서산문화원에서 간행한 『서산민속지』 하의 142~146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최운식·김창진 등이 1986년 12월 21일 충청남도 서산군 서산읍 덕지천리[현 서산시 덕지천동]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정헌[남, 80]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서산군 운산면 가야산 중턱에 큰 절이 있었다. 그 절의 주지승은 재물에 욕심이 많아 많은 전답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일 년에 천석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만큼 부자였다. 때문에 절에는 많은 승려가 있어 쌀 씻은 물이 12㎞[30리]를 흘렀다.
어느 날 주지는 길가에서 꽃을 보고 있는 거지 소년을 만났다. 소년은 꽃을 감상하느라 주지가 불러도 듣지 못하였다. 주지는 소년을 달래어 절로 데리고 온 후 상좌승[계급이 높아 윗자리에 앉는 중]을 삼았다. 주지는 소년을 양아들처럼 생각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가 사망하였다. 절에 머물던 승려들은 상좌승이 재산을 물려받는 것을 꺼려하여 그를 박해하였다. 이처럼 승려들에게 구박을 받으며 생활하던 상좌승은 참선득도의 뜻을 품고 절에서 나왔다. 절에서 나온 상좌승은 거처를 정하여 참선을 하는 가운데 득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세월이 흘러 주지가 사망한 날이 돌아왔다. 상좌승은 주지의 제사 공양을 해주기 위해 자신이 머물렀던 절을 찾아갔다. 그러자 승려들은 상좌승에게 사찰의 모든 불기(佛器)를 닦으라고 내놓았다. 상좌승은 도력으로 그 모든 불기를 닦았다. 그리고는 승려들에게 팥죽 한 동이를 쑤어 놓으라고 하였다.
승려들이 팥죽을 한 동이 가져오자 마루 밑으로 가서, “스님 나오소. 스님 나오시오.”라고 부르자 구렁이 한 마리가 마루 밑에서 기어 나왔다. 상좌승은 그 팥죽 한 동이를 구렁이에게 먹였다. 그리고는 회초리를 꺾어 구렁이를 때리며, “스님 갈 데가 있으니 가시오. 갑시다.”라고 하였다. 상좌승은 구렁이를 쉰 길 바위 벼랑 꼭대기로 이끌었다. 쉰 길 바위 정상에 도착하자 상좌승은 구렁이를 발로 차서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하였다. 벼랑 아래로 떨어진 구렁이는 배가 터져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그 순간 상좌승은 구렁이의 몸에서 빠져 나온 혼령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그 혼령을 아들을 얻기위해 절에 와서 빌던 부부에게로 인도하였다.
얼마 후 부부가 아들을 낳았다. 아기가 걸을 무렵 상좌승이 찾아가 아기를 달라고 하였다. 아기의 어머니는 아기를 줄 수 없다고 하였다. 며칠 뒤 다른 승려가 그 집에 찾아가 시주를 청하는 가운데 아기를 데려왔다.
마침 가야산 중턱의 절을 중수하게 되었다. 이때 절에서는 큰 종을 주조(鑄造)하게 되었는데 승려들이 아기를 인신공희로 삼았다. 곧 절의 종을 만들면서 아기를 쇳물과 함께 녹여 종을 만들었다. 이런 연유로 사람들은 이 종을 치면 “에밀레! 에밀레!” 소리가 난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강당리 절의 스님과 에밀레종」의 주요 모티프는 환생, 인신공희, 도술 등으로 다양하다. 그 가운데 환생 모티프는 욕심 많은 주지가 구렁이가 되고, 그 구렁이가 다시 아기로 환생하는 것인데, 이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신공희 모티프는 사람의 생명을 제물로 삼는 것으로 「강당리 절의 스님과 에밀레종」 전설에서는 아기를 사찰의 종 주조의 희생으로 바치는 사례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