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7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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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祭物-山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
집필자 | 박종익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6년 12월 29일 - 서산군 팔봉면 양길리에서 김해동[남, 72]으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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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서산민속지』하 수록 |
관련 지명 |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
채록지 | 서산군 팔봉면 양길리 -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
성격 | 전설|제의담 |
주요 등장 인물 | 제관|마을 사람 |
모티프 유형 | 부정|금기 파기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에서 산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91년 서산문화원에서 간행한 『서산민속지』 하의 206~207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최운식·김창진 등이 1986년 12월 29일 충청남도 서산군 팔봉면 양길리[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해동[남, 72]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팔봉면 양길리에서는 매년 산신제를 지냈다. 산신제는 소를 잡아서 제물로 올릴 만큼 정성과 규모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행위나 음식 등에 있어서 부정을 범하지 않는 금기 또한 엄격하였다.
어느 해 김서방네와 천서방네가 중심이 되어 산제를 지내게 되었다. 산제를 지내기 위해 술을 빚고 제관은 한겨울에 찬물로 목욕재계하였다. 그리고 마을 사람을 시켜 소를 잡도록 하였다. 그런데 소를 잡는 이가 소의 간을 보고 몰래 감추어 두었다가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는,
“산제 다 지내구서 먹는데 뭔 탈이 있겠어?”
하고는 소의 간을 한 덩이 떼어서 근처의 바위틈에 숨겨 두었다.
그날 밤 산제는 순조롭게 잘 마쳤다. 산제를 지낸 후 제관과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사랑방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제 지낸 후의 덕담을 나누고 제물을 안주 삼아 술잔을 나누었다. 그리고는 밤이 늦어 잠이 들었다.
이때 한 사람이 일어나,
“춥다. 추워 죽겠다.”
고 덜덜 떨었다. 그는 다름 아닌 소의 간을 훔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방은 저녁 내내 음식을 끓이느라고 불을 피워 방바닥이 뜨거웠다.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이불을 걷어차며 자고 있었다.
이처럼 그가 잠을 자지 못하고 떨고 있을 때 마당에서 횃불 두 개가 나타났다. 이 때 간을 훔친 사람이 문밖으로 나가자 그를 앞세우고 사라졌다. 사라진 마을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마을 사람들은 산제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여 제사가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제물을 훔친 사람을 벌한 산신」의 주요 모티프는 부정, 금기 파기 등이다. 산신제를 비롯한 동제에 있어서 부정 감염은 제의 자체를 그르치는 것으로 통한다. 따라서 제관뿐만 아니라 그 마을 사람 모두가 부정을 금기로 삼아 이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실제 금기 파기로 인한 불행의 사례는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발견된다. 「제물을 훔친 사람을 벌한 산신」 이야기에서도 제의 과정에서 부정한 일을 한 인물이 불행에 처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