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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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화수분 바가지에 관한 이야기.
[개설]
흉년으로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 정이 많고 생명을 존중하며 분수(分數)를 아는 부부의 전설이다. 동물의 생명도 소중히 하고 이웃에게 베풀며 욕심 없이 살아가면 은덕을 얻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쌀이 나오는 화수분 바가지」이야기는 1988년 시흥군에서 편찬한 『시흥군지』, 1995년 시흥시에서 편찬한 『시흥의 생활문화와 자연유산』, 2000년 시흥시와 기전문화재연구원에서 편찬한 『시흥시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지금의 시흥 지역에 유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흉년으로 견디다 못해 유씨의 부인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쌀과 바꿔 오라 하였다. 유씨가 머리카락을 쌀과 바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역시 굶주린 동네 박서방이 개울가를 오르내리며 잡은 개구리가 바가지에 가득했다. 유씨는 쌀을 박서방의 개구리와 바꿔 모두 놓아 주고는 빈 바가지만 들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가지에서 쌀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몫 외의 쌀을 동네 집집마다 나누어 주어 흉년의 고비를 넘겼다. 이후 부부는 “이만큼 은혜를 받았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지 제 본분을 생각 않고 욕심을 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하여 바가지를 고이 씻어 잘 간직해 두었다. 그리고 가끔 들여다보는데 제삿날이면 으레 흰 쌀이 가득했다. 그 뒤 세월이 오래 지나고 바가지의 행방은 알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소중한 쌀로 개구리의 목숨을 구해 준 은덕으로 쌀이 생기는 바가지를 얻었다는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쌀이 생기는 쌀바위 전설과도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쌀바위 전설은 인간이 욕심을 내어 쌀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결말인데 반해, 「쌀이 나오는 화수분 바가지」는 끝까지 욕심을 내지 않았다는 결말로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동물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면 은덕을 얻으며 이웃에 베풀며 욕심 없이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