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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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蟾津江 |
이칭/별칭 | 적성강,순자강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적성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대균 |
전구간 | 섬진강 - 전라북도 진안군·장수군~전라남도 광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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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 소재지 | 섬진강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
해당 지역 소재지 | 섬진강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
성격 | 강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장수군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순창군 적성면을 지나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강.
[명칭 유래]
섬진강(蟾津江)은 모래내, 다사강(多沙江), 두치강(豆置江)이라고도 한다. 고려 시대부터 섬진강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한다. 1385년(우왕 11)에 왜구가 강 하구에 침입할 때 광양 땅 섬거(蟾居)에 살던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떼 지어 몰려와 울부짖자 이에 놀란 왜구가 피해갔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 자를 붙여 섬진강으로 불렀다고 전한다. 섬진강 중에서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을 따라 흐르는 강을 특히 적성강(赤城江)이라고 한다.
[자연환경]
섬진강은 북위 34°40′9″~35°49′60″, 동경 126°51′41″~127°52′56″에 걸쳐 한반도 남부의 중서부를 흐르는 강이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의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순창군·임실군, 전라남도 광양시와 경상남도 하동군 사이를 지나 남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중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이 있는 싸릿재와 적성면 일대 구간의 섬진강을 적성강이라 한다. 적성강은 아랫녘 곡성군 옥과면을 지나면서 순자강(鶉子江)으로 이름이 바뀐다.
섬진강은 갈담 저수지를 막고 있는 섬진강 댐을 넘어서 임실군 강진면과 덕치면 용수리·회진리·갈담리·회문리·물우리·장암리·가곡리·천담리를 지나 순창 땅으로 들어선다. 순창군 동계면과 임실군 덕치면의 경계를 따라 동북-서남 방향의 골짜기를 곧바로 흐르던 적성강은 동계면 어치리 회룡 마을을 안고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동계면 무량산[586m]과 풍잠봉[505m]에 막혀 유향(流向)을 남쪽으로 수정한 적성강은 순창 땅을 빠져나갈 때까지 대체로 남류(南流)한다. 적성강으로 유입하는 주요 지류로는 오수천(獒樹川)과 경천(鏡川)이 있다.
오수천은 장수군 산서면 동부의 여러 산에서 흘러내려 모인 물이 임실군 남동부의 지사면, 오수면, 삼계면을 거쳐 순창군 동계면을 지나 적성면의 평남리에서 적성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임실 편에 “평당원천(坪堂院川)은 현의 남쪽 15리에 있다. 현의 동쪽 대용점(代用岾)에서 나와 서쪽으로 흘러 남원의 오수역(獒樹驛) 남쪽에 이르러 거령천(居寧川)과 합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평당원천과 거령천은 각각 지금의 둔남천과 오수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수천이 지나는 지사면의 옛 이름이 거령이었고 영천리가 지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수천의 이름은 거령천이었다가 오수역에서 이름을 따 바뀌었을 수 있다.
경천은 순창군 강천산(剛泉山)과 산성산(山城山) 등지에서 발원하는 하천이다. 발원지에서 남동쪽으로 흘러 팔덕면, 순창읍을 지나 금과면과 풍산면을 관류하는 사천(沙川)과 합쳐져 풍산면 두승리에서 적성강으로 유입한다.
적성강은 강을 품고 있는 골짜기와 주변 산세의 풍치가 무척 인상적이다. 이 구간은 섬진강 500리[약 19만 6363㎡] 물길 가운데서도 가장 한적하다. 섬진강은 우리나라의 대하천 가운데서 드물게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모두 산지를 지나는 것이 특색이다. 비고가 높고 경사가 가파른 주변 산지 사면과 지류 하천에서 다량의 사력(砂礫)이 공급되므로 강바닥[河床]과 포인트 바(point bar)에 자갈이 많다. 적성강도 강의 대부분이 자갈돌로 구성되어 있다. 적성강은 우리나라의 3대 다우지(多雨地)에 속하는 지리산과 호남정맥의 서쪽 사면에 자리한 순창군을 포함하여 강수량이 풍부한 유역 분지를 관류한다. 이곳의 기반암은 변성 퇴적암이 많아서 사시사철 수량이 많은 편이다. 각종 초목이 무성한 것도 이러한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현황]
적성강은 순창에서 남원 방면으로 통하는 국도 24호선을 타고 6㎞쯤 가면 만난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수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강바닥은 돌투성이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가 다소 느려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적성강 유역은 인구 밀도가 낮고 물이 맑으며, 은어, 고추장, 쌀이 이 일대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적성강 일원에서 출토되는 순창 오석은 석질이 강하고 색이 바래지 않는데다 마모되지 않고 질이 균일하며 색감이 선명하고 다량의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품질이 우수하다.
구암정(龜巖亭)[또는 귀암정]은 적성강의 명소 가운데 하나이다. 귀암(龜庵) 양배(楊培)는 남원 사람으로 일찍부터 학문을 닦아 지식이 높았으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로 어진 사람들이 화를 당하는 것을 보고 자연 속에 묻혀 아우 양돈(楊墩)과 함께 세상을 잊고 살았다. 조정에서는 양배의 학문과 덕행이 높음을 듣고 사헌부 장령 벼슬을 내렸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양배가 죽은 후에 사림에서 지계사(芝溪祠)를 지어 제사를 모셨으며, 덕망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구암정을 세웠다. 적성강 상류 순창군 동계면 만수탄에는 양배와 양돈 형제가 고기를 낚던 바위가 남아 있는데, 배암·돈암이라고 부르거나 합쳐서 형제암이라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