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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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處女菩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
집필자 | 박정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1년 - 「돌로 변한 처녀 보살」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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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2월 - 「돌로 변한 처녀 보살」 『순창의 역사와 문화』에 수록 |
관련 지명 | 불암사 터, 말바위, 처녀봉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
성격 | 암석 유래담|지형지물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처녀 보살|총각 스님 |
모티프 유형 | 총각 스님의 욕심|처녀 보살의 변신|총각 스님의 변신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에서 불암사 터 마애불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돌로 변한 처녀 보살」은 적성면 우두산에 있는 불암사 터 마애불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총각 스님이 처녀 보살을 탐하다가 돌이 되었다는 암석 유래담이다. 또한 처녀봉, 말 바위, 총각 바위 등에 대한 지형지물 유래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2월 전북 전통문화 연구소가 집필하고 신아 출판사에서 발행한 『순창의 역사와 문화』의 367~369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1년 송화섭이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입석 마을에서 주민 이중린[남, 1932년 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불암사지에 처녀 보살이 금동 불상을 모셔 놓고 신도들에게 아기를 태워 주고[점지해 주고] 있었다. 그때 당시 인근의 축암사에서 수련을 하는 총각 스님이 있었다. 그 스님은 낮에는 백마를 타고 말달리기 연습을 하였고, 밤에는 신중사를 거쳐 불암사로 갔다. 불암사에는 병술이 뛰어난 스님 한 분이 거처하고 있었는데, 총각 스님은 저녁이면 그 스님으로부터 병술을 배웠다. 총각 스님의 병술은 아직 완벽하지 못하여 상 위에 수수 한 숟가락을 던지면 병사가 되었지만, 조 한 숟가락을 던지면 병사가 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아직 더 훈련이 필요했다.
하루는 저녁에 신중사를 거쳐 불암사에 병술을 배우러 왔는데 마침 스님이 외출을 하고 없었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은 달밤에 창문을 열고 혼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마음속에 불량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오늘밤 저 처녀 보살을 내 것으로 만들면 금부처도 내 것이 될 게 아니냐?’ 하는 욕심이 생긴 것이다. 욕심이 한 번 생기자 야욕은 점점 더 불타올랐다.
불암사에서는 매월 보름날이 되면 처녀 보살들이 절 아래 샘에서 목욕을 하였다. 그래서 그날 밤에는 스님들의 외출을 금하고 있었다. 외출을 금지하니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총각 스님은 나쁜 마음을 먹고 보살탕에 가서 숨어 있다가 처녀 보살이 나오면 훔치려고 엎드려 있었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데 처녀 보살이 나와서 옷을 벗고 목욕을 하자 총각 스님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처녀 보살이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 옷을 입으려고 할 때 총각 스님이 갑자기 처녀를 안았다. 총각 스님이 처녀 보살을 안자 처녀 보살은 “내 몸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중생의 몸이니 놓아라.”라고 하였다. 하지만 총각 스님은 놓기는커녕 더 세게 처녀 보살을 안았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총각 스님이 안고 있는 것은 처녀 보살이 아닌 돌이었다. 처녀 보살이 돌로 변한 것이다. 불암사의 주지 스님은 처녀 보살의 얼을 새기기 위해 불암사 뒤편 바위에 부처님을 새겨 마애불을 모시고 아기부처를 주변에 묻었다고 한다.
총각 스님은 그제야 죄책감을 느끼고 말을 타고 산등성이를 넘어 망월대에 올라 떨어져 죽으려고 하였다. 절벽 아래 몸을 던지려는 순간 총각 스님은 돌로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이 돌을 총각 스님 돌이라고 불렀고, 총각 스님 돌이 바라보이는 봉우리를 처녀봉이라 불렀다. 총각 스님이 타고 온 말은 사람이 돌로 변하자 말도 놀라 절벽으로 떨어지는 순간 역시 돌로 변하여 말바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산 정상에 가면 말바위[말바우], 총각 바위가 있고 처녀봉이 보인다.
[모티프 분석]
「돌로 변한 처녀 보살」의 주요 모티프는 ‘총각 스님의 욕심’, ‘처녀 보살의 변신’, 총각 스님의 변신’ 등이다. 「돌로 변한 처녀 보살」은 성욕에 눈이 어두워 욕심을 부리다가 여자를 탐해 안았는데 그 여자가 돌로 변하게 되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자가 돌로 변하는 변신담은 대개 금기를 어겨 돌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 구조를 담고 있다. 반면에 「돌로 변한 처녀 보살」은 처녀 보살을 탐한 총각 스님을 징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처녀 보살, 총각 스님, 총각 스님이 타던 말이 모두 돌로 변하였는데, 이에 대한 각각의 지형지물이 남아 있어 일종의 지형지물 유래담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