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0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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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順天仙巖寺東僧塔 |
영어공식명칭 | East Stupa of Seonamsa Temple, Suncheon |
영어음역 | East Stupa of Seonamsa Temple, Suncheon |
영어공식명칭 | East Stupa of Seonamsa Temple, Suncheon |
이칭/별칭 | 순천 선암사 동부도 |
분야 | 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탑과 부도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죽학리 802]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엄기표 |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선암사의 동북편에 있는 고려시대 부도.
[건립 경위]
고려시대에는 살아생전에 왕사나 국사를 역임하였거나 상당한 예우를 받았던 승려들을 중심으로 전국의 주요 사찰에 유력한 승려들이 하산하여 머물면서 상당량의 부도가 건립된다. 순천 선암사는 고려시대 중요 사찰로 주목받으면서 여러 기의 부도들이 건립되는데, 순천 선암사에 고려시대 건립된 3기의 부도가 있다는 것은 특기할만한 사실이다.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의 건립 경위를 알 수 있는 관련 기록이나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려시대 들어와 부도와 탑비의 건립이 일정한 체계를 갖추면서, 살아생전 왕사나 국사를 역임하였거나, 그러한 지위에 상응하는 예우를 받았거나, 왕실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우 부도의 건립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살아생전 밀접한 관계가 있었거나 하산소인 사찰에 건립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로 보아 순천 선암사 동 승탑도 양식적으로 승려의 묘탑일 가능성이 크고, 순천 선암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승려였기 때문에 이곳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은 선암사 경내에서 동북 편에 세워져 있는 선암사 사적비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북 승탑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난 작은 개울을 건너 50m 정도 오르면 능선 끝자락의 한적한 곳에 세워져 있다.
[형태]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은 기단부의 지대석과 하대석을 같은 돌로 마련하였다. 지대석은 팔각형으로 상면에 넓은 각형 1단의 팔각 받침을 두었으며, 하대석은 좁고 낮은 팔각 하단석과 넓고 높은 상단석으로 구성되었다. 하단석은 각 면에 1조의 음각선을 활용하여 안상을 장식하였으며, 안상은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하단석 상부에는 갑석형 받침을 두고 그 위에 구름문을 가득 장식한 상단석을 마련하였다. 상단석 상부에는 넓게 별석형 괴임을 마련하여 중대석을 받치도록 하였다. 중대석은 상대석과 동일석으로 다듬었으며, 그 높이가 부도의 전체적인 규모에 비하여 상당히 낮게 마련되었다. 상대석은 모서리마다 가운데에 꽃무늬가 장식된 넓은 단판 8엽의 앙련문을 배치하였다. 상대석의 연화문 위에는 1단의 갑석형 받침을 넓게 마련하고 탑신괴임을 올렸는데, 탑신괴임은 1단으로 탑신석과 동일석으로 마련되었다. 탑신괴임은 상면 외곽 모서리를 부드럽게 호형으로 깎았다. 탑신석은 평면 형태가 상부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도록 다듬었으며, 2면은 문비를 마련하고, 2면은 인왕상을 조각하였다. 문비는 탑신석의 동면과 서면에 마련되었는데, 동면은 문비 내에 날개를 활짝 펼친 봉황을 조각하였으며, 좌우면에 입상으로 조각된 1구의 인왕상을 배치하여 공양과 수호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옥개석[지붕돌]은 하부에 좁은 각형 1단과 넓은 호형 1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처마는 수평으로 치석 하였다. 낙수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마루 끝에는 귀꽃이 장식되었는데, 고사리문이 좌우대칭을 이루도록 하였다. 옥개석 정상부에는 1단의 괴임을 두고 그 위에 팔각의 상륜받침을 마련하였다. 상륜받침은 별석형처럼 마련되어 중대석괴임의 치석 수법과 상통하고 있다. 상륜부는 현재 3석으로 결구되어 있는데, 단판 8엽의 앙련문이 장식된 앙화석, 하부에 팔각 받침대와 귀꽃이 장식된 보개석, 원형의 보주받침대가 높게 마련된 화염형 보주[탑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는 부재로서 구슬 모양]가 순서대로 결구되어 있다. 그리고 앙화석 상부에는 원형의 복발형[엎어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 받침대가 마련되었으며, 보개석은 옥개석과 같은 귀꽃이 장식되었으며, 보주석은 보주를 감싼 화염이 다소 커서 과장된 인상을 주고 있다.
[현황]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은 순천 선암사에 있는 다른 고려시대 부도와 함께 일제강점기에 조사 소개된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순천 선암사에 전하고 있는 「조계산선암사대각국사중창건도기(曹溪山仙巖寺大覺國師重創建圖記)」와 주변 지형으로 보아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로 추정되며, 승탑이 서 있는 곳은 좁은 공간으로 일대에서 건물지나 탑비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옥개석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보아 어느 시기에 도굴되면서 붕괴하여 깨진 것으로 보인다.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은 일부 파손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1993년 11월 19일 보물 제118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현재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의 주인공과 구체적인 내력을 알 수 있는 비문이나 관련 기록이 전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의 치석 수법과 양식 등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고려 전기에 국사나 왕사를 역임했거나 상당한 예우를 받았던 승려가 선암사로 하산하여 머물다가 입적하자 그를 추모하고 공양하고자 순천 선암사 동 승탑을 건립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순천 지역이 중앙으로부터 먼 지방이었음에도 상당히 우수한 기법의 승탑이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