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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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順天市立-博物館所藏-係小說異本 |
영어공식명칭 | Pansori Novel Ibon in the Possession of the Deep Rooted Tree Museum |
영어음역 | Pansori Novel Ibon in the Possession of the Deep Rooted Tree Museum |
영어공식명칭 | Pansori Novel Ibon in the Possession of the Deep Rooted Tree Museu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길희 |
소장처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45[남내리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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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문학 작품 |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의 판소리계 소설 이본.
[개설]
2011년 11월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의 발행자 겸 편집자였던 한창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의 유족들과 전라남도 순천시가 힘을 모아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세웠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는 한창기가 형생 수집했던 국보급 문화재와 민속자료, 한글 관련 자료 및 전적(典籍) 등 6,0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소리계 소설의 이본은 모두 12종이다.
[편찬/간행 경위]
‘판소리’란 ‘판을 벌리고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판소리는 청중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보니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은 청중들의 요구를 노래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판소리가 청중의 반응을 중시하는 예술인 까닭에 창자인 소리꾼은 청중들의 취향을 고려하면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개성적인 창법을 구사하게 된다. 이렇게 나타난 것이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와 같은 판소리의 법제이다.
순천은 예로부터 예향으로 불려 왔다. 그 이름에 걸맞게 판소리로 유명하다. 순천은 동편제의 고장인 전라남도 남원과 서편제의 고장인 전라남도 보성 사이에 있지만, 동편제와 서편제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섬진강 서편에 있어 지리적으로 본다면 서편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순천은 대체로 동편의 법제를 따른다. 이는 동편제 소리꾼 박봉술의 영향이 크다. 박봉술은 1953년부터 1958년까지 순천국악원의 소리 선생을 지내면서 여러 제자를 양성했고, 이를 계기로 순천은 동편제의 고향이 되었다.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로 불리다가, 이후 기록되었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출간된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판소리는 원래 열두 마당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가창되고 있는 것은 다섯 마당이다. 19세기 중엽 송만재의 「관우희」에 따르면 당시 열두 마당의 판소리가 불렀고, 오늘날에는 그 중 「춘향가」 등 다섯 마당만이 전해지고 있다. 판소리 사설은 연습이나 개작을 위해 글로 적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판소리계 소설이 될 수 있었다. 대체로 판소리계 소설이라 하면 필사본으로, 혹은 방각본 및 구활자본으로 기록되어 출판되었던 열한 마당의 작품들을 말한다. 판소리계 작품들은 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여러 종의 이본들이 있다. 이는 ‘판소리’로 불리다가 ‘독서물’로 기록·전승되는 개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춘향전」만 하더라도 판소리의 인기를 이용하여 여러 작품으로 거듭 출판되었고, 한문으로까지 번역되어 판소리계 소설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일조하였다. 현재 「춘향전」의 이본은 2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서지]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는 6,000여 점의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데, 이 중에 판소리계 소설의 이본은 모두 12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각본 18책, 필사본 12책, 활판본[구활자본] 1책이다. 방각본으로는 「춘향전」 4책, 「심청전」 5책, 「화용도」 9책이 있으며, 필사본으로는 「춘향전」 5책, 「심청전」 2책, 「흥부전」 1책, 「토끼전」의 한 이본인 「토생원전」 1책, 「적벽가」 1책, 「옹고집전」 1책, 「매화전」 1책, 활판본으로는 「춘향전」의 한 이본인 「옥중가인」 등이 있다.
[구성/내용]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판소리계 필사본들은 「춘향전」, 「심청전」 이본 각 한 종씩을 제외하고는 다루어진 바 없는 이본들이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소리계 소설 필사본은 「춘향전」 5종, 「심청전」 2종, 「흥부전」 1종, 「적벽가」 1종, 「옹고집전」 1종, 「매화전」 1종 등 총 12종이다. 표제와 내제, 간기 등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춘향전」의 필사본은 5종이다.
① 「별춘향전(別春香傳)」 / 슨진별춘젼이라[경슐졍월일셔 / 전남 보성군 벌교 한씨네서]
② 「춘향전(春香傳)」 / 내제 없음
③ 「별춘향가전이라」 / 별츈향젼리라[병오정월일이라 / 병오졍월십팔일종이라 황월션라]
④ 「춘향전(春香傳)」 / 별츈향젼 권지단니라[대한융희2년2월초1일종(大韓隆熙二年二月初一日終)]
⑤ 「춘향전(春香傳)」 / 내제 없음[을묘년 책주 석고택(乙卯年冊主石橋宅). 갑인년 시월 이십 오일]
「춘향전」 필사본들 중 「별츈향젼리라」, 「별츈향젼 권지단니라」 등은 제명이 「별춘향전」이기는 하나 그 계열의 이본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표제가 「춘향전(春香傳)」이라 되어 있는 이본은 사건 서술이나 세부 장면 묘사에 있어 여느 이본과 다른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심청전」 필사본은 모두 2종이다. 『한글고소설』에 소개된 표제와 내제, 간기 등 정보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① 「심청전(沈淸傳)」 / 심쳥젼[마지막 부분 낙장]
② 「심청전(沈淸傳)」 / 심청전 단권[경술년월일가의(庚戌年月日加衣) / 경술년 정월 이십일에 필노라]
「심쳥젼」의 경우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이미 알려진 경판본인 대영B본의 전사본에 해당한다. 「심청전 단권」은 「심청전」의 기본 서사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사건이 변주되었거나 새로운 삽화가 삽입된 이본으로 「심청전」 이본들 중 개작의 폭이 가장 큰 이본이라고 할 수 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흥부전」 필사본은 1종이다. 표제는 알 수 없으며, 내제는 ‘흥부젼’이라 되어 있다. 놀보박 대목이 낙장이어서 그 전모를 알 수는 없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토끼전」 필사본은 1종이다. 표제는 ‘토생원전(兎生員傳)’이며, 내제는 ‘퇵기젼이라’이다. 전체 38장으로 묶여 있지만 「퇵기전이라」는 19장으로, 뒤에 「복션화음녹이라」가 필사되어 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적벽가[화용도]」 필사본은 1종이 있다. 표제는 없으며, 내제는 ‘젹벽가라’이다. 「퇵기젼이라」와 「젹벽가라」는 내용상 판소리보다는 독서물로 읽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된 「옹고집전」 필사본으로 1종이 있다. 표제와 내제 모두 ‘옹고집젼이라’로 되어 있다. 필사 연대를 짐작할 수 있는 간기는 없다. 기존 「옹고집전」 이본들 중에서 옹고집을 가장 부정적인 인물로 설정된 이본이라 할 수 있다. 「이자치가라」는 판소리계 소설인 「장끼전」의 한 이본이다. 「옹고집젼이라」의 뒤에 필사되어 있다. 『한글고소설』 목록에는 빠져 있지만 독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판소리계 소설은 기존 이본들의 교합본(校合本)이거나 기존 이본들의 연장선에서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이본들로 알려져 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판소리계 소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본들과 비교,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