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시대 미상의 각석문.

[개설]

마애각석(磨崖刻石)으로도 불리는 각석문(刻石文)은 바위나 절벽에 새겨진 글씨로 금석문의 일종이다. 각석문은 대부분 지명이나 건축물 등과 관련된 것이 많다. 주로 마을 입구의 큰 바위에 새겨져 지명을 알리거나 명승지에 그 경치와 어울리는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불경과 관련된 구절을 적어 두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일을 기념하기 위해 새기기도 하고, 기암괴석에 이름을 붙여 새기기도 하며,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새기기도 한다.

이 가운데 자연경관이 좋은 계곡이나 물가에 새겨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선비의 기개를 표현한 각석문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지내온 여유로운 삶과 그들이 가졌던 예술적 감성이나 유교·도교·불교적인 사상들이 생활 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들이다. 특히, 저명한 문인이나 학자, 관료를 지낸 분들이 남긴 각석문을 통해 선현들의 사상과 생활 철학을 대할 수 있다. 즉, 선현들이 자연 속으로의 은둔과 은일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거대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스스로를 배우고 그 마음을 새겨 놓은 글씨를 통해서 그들의 사상과 철학, 자연 사랑의 정신 등 교훈적인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위치]

소태리 각석문은 4곳에 위치한다. 소태리 각석문1은 백암온천지구에 있는 농협공제복지관 앞쪽의 대문교 아래의 소태천에 있다. 소태리 각석문2는 소태리 상소태마을에서 남대천변으로 낸 비포장길을 따라가다 하암마을남대천 내의 기암천석에 새겨져 있다.

상소태마을에서 남대천변으로 낸 도로를 따라 약 1㎞ 가면 천변에 온정천 자연상태학습장이 있다. 이 학습장 맞은편의 남대천에는 자금소보가 만들어져 있으며, 자금소보에서 조금 아래쪽의 하천 안에는 기이한 형상의 자연암반이 노출되어 있다. 소태리 각석문3은 이 자연암반에 새겨져 있다. 소태리 각석문4는 하암마을 앞 다리에서 광품리 쪽 50m 지점의 하천 바위에 새겨져 있다.

[형태]

소태리 각석문1은 소태천 바닥에 맑은 물과 함께 모양 좋게 드러난 하얀색의 질 좋은 하강석 암반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대문교 아래에 가로로 ‘세심지(洗心池)’라는 글자가 있고, 그 아래 10m 지점에는 가로로 ‘반석(盤石)’이라는 글자가 있다. 반석에서 30m 아래에는 세로로 두 줄로 ‘해은(海隱)’과 ‘유대(遊坮)’라는 글자가 있고, 그 아래에는 세로로 ‘천석(泉石)’이라는 글자가 있다. 또 20m 아래에는 가로로 ‘남씨유허(南氏遺墟)’라는 글자가 있다.

소태리 각석문2는 ‘하암동천(霞岩洞天)’과 ‘해헌천석(懈軒泉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소태리 각석문3은 ‘옥류천(玉流川)’이라는 글자가 있고, 그 바위 앞 하천의 맞은 편 바위에는 ‘부용대(芙容臺)’가 새겨져 있다. 또 40m 아래 큰 바위 밑 부분에는 ‘소하암(小霞巖)’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소태리 각석문4는 하천 왼쪽바위에 ‘하루(霞樓)’, 오른쪽 바위에 ‘송강(松江)’이라고 새겨져 있고, 그 아래 120m 지점에는 ‘병암(屛巖)’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의의와 평가]

소태리 각석문은 울진 지역 사람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금석문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