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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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具 |
영어의미역 | Fishing Implemen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어로 활동에 사용하는 전통적인 연장.
[연원 및 변천]
울진 지역의 전통 어구로는 고깃배·그물·작살·낚시·어항·머구리 등이 있다. 고깃배는 원근해용과 연안어장용으로 구분되는데, 원근해용은 자망질과 몰이질이 용이하도록 선수가 좁고 길며 돛은 하나이고 키는 짧은 편이다. 연안어장용은 작으면서 암초 사이를 잘 빠져나갈 수 있게 제작하였다. 최근에는 재질이 목재가 아닌 화학제품으로 건조하고 동력을 부착한 선박을 이용해 어로활동에 나선다.
수심이 깊고 간만의 차이가 적은 울진 지역에서는 명태나 고등어 잡이에 편리한 자망·후리그물·덤장·몰이그물을 주로 사용해 왔다. 과거에는 갈피·마·짚·싸리 등의 천연섬유를 사용해 그물을 만들었으나, 근래에는 합성섬유의 출현으로 무명·면사 등이 많이 사용된다.
[종류]
어구의 종류는 담수에서 사용하는 것과 해수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해수용으로는 다시 채취류·막이류·낚시류·그물류 등으로 세분할 수 있으나, 울진 지역에서는 막이류의 어구는 지역적 특성상 잘 사용하지 않았다.
담수용으로는 거랭이·작살·물총·거래창·창·반두·가리·통발·보쌈·섬·어항·낚시 등이 있다. 거랭이는 냇가 풀숲에 숨은 고기를 훑거나 떠올리는데 사용한다. 작살·물총·가래창·창은 장대 끝에 날카로운 것을 달아 물고기를 찔러 잡는 도구인데 그 중 작살은 모래무지와 붕어, 물총은 붕어와 가물치, 가래창은 뱀장어 그리고 창은 가물치나 메기를 잡을 때 사용한다. 가래와 통발은 물고기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여 잡고, 보쌈과 섬은 칡덩굴이나 짚으로 짠 가마니에 미끼를 넣어 고기를 유인한다.
바다에서 채취 작업을 할 때는 호미를 주로 쓰는데 농가에서 사용하는 호미에 비하여 날이 좁고 뾰족하다. 설낫이라고 하는 다시마낫은 긴 장대 끝에 낫을 잡아 맨 것으로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다시마를 잘라 건져 올리는데 사용한다. 틀개는 굵은 나무기둥에 +형으로 나무를 촘촘히 박고 긴 자루를 붙인 것인데, 이것을 물속에 넣어 돌리면 미역이 감겨 붙는다. 이밖에도 해녀들은 채취 작업을 위해 태왁·망사리·벗창·호미·갈쿠리·작살·잠수경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 도구를 사용하여 해삼·성게·전복 따위를 채취한다.
울진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명태·대구·청어·멸치·송어·고등어·방어·가자미·도루묵·오징어·대게·새치 등을 주로 잡았다. 계절에 따라 난류성 어류인 멸치·고등어·정어리·꽁치를 잡기도 하고, 한류성 어류인 명태와 대구를 많이 잡기도 하였는데 주로 그물을 사용하여 잡았다.
그물에는 겉그물이라 하는 자망이 있다. 자망은 물살을 가로질러 그물을 치는데, 해저 깊은 곳에 쳐두는 저자망은 청어·대구·명태 따위를 잡는데 사용하였다. 유자망은 수면에 쳐서 삼치·꽁치 등을 잡는데 사용하였으며, 유자망과 유사하지만 그물의 한 끝을 닻에 고정시키는 부자망은 송어·연어·고등어를 잡는데 사용하였다. 숭어나 전어 떼를 둘러싸서 잡는 선자망도 있다.
후릿그물이라 하는 지예망은 연안에 그물을 쳐두었다가 양끝을 육지의 사람들이 끌어올려 고기를 잡는 그물로 주로 멸치를 잡는데 사용하여 멸치후리라고도 한다. 들그물이라 하는 부망은 수중에 그물을 펴 두었다가 고기가 몰려들 때 떠올려 고기를 잡는 그물이다.
울진 지역에서는 밤에 횃불로 멸치를 끌어 모은 뒤 보자기 모양의 그물로 건져냈다. 들그물과 유사한 것으로 두릿그물이 있는데 고기를 둘러싸거나 밤에 집어 등을 사용하여 고기를 모은 뒤 바닥에서 들어 올려 잡는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수중에 고정시켜 설치하는 자리그물인 정치망이 있다.
[특징]
울진 지역의 해안선은 서해나 남해에 비해 비교적 단조로우며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통어로의 형태는 서해나 남해보다 간단한 편이다. 그러나 수산업은 어종을 비롯한 수산물의 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복잡하여 지역마다 특성이 있다. 어로 도구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물고기나 해수산물의 성장과 서식 조건에 조응하면서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