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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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麗時代 |
영어의미역 | Goryeo Period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김호동 |
[정의]
918년에서 1392년까지 고려왕조가 지속되었던 시기의 울릉도의 역사.
[고려 초기]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王建)은 후백제 견훤(甄萱)과의 사이에서 경상도의 공산(公山) 전투, 고창(古昌)[현 안동] 전투 등을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태조 왕건은 930년 고창의 병산(屛山) 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을 물리침으로써 후삼국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이로 인해 명주(溟州)[현 강릉]로부터 흥례부(興禮府)[현 울산]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동쪽 연해 110여 성이 항복하였다.
이해 8월에 우릉도에서 백길(白吉)과 토두(土豆)를 보내 방물을 바쳤고, 태조 왕건은 백길에게 정위(正位), 토두에게 정조(正朝) 품계를 각각 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512년 이사부의 우산국 정복에 관한 기록 이후 400여 년이 지난 후인 930년에 울릉도가 다시 사서에 기록된 것이다.
고려 건국 초 동해 먼 바다에 위치한 울릉도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울릉도는 우산국으로 불렸으며 그에 따른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고려의 군현제가 갖춰지는 현종조를 전후한 시기의 울릉도에 관한 기록에 우산국만이 등장하는 것은 우산국이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종조 이후]
우산국은 1018년(현종 9)~1022년(현종 13)에 동북여진(東北女眞)의 침략을 받아 그 존립 기반이 붕괴되었다. 현종 때 여진족의 피해는 우산국뿐만 아니라 동해안 일대의 19읍에 걸칠 만큼 광범하였다. 이때 해당 군현 주민들에 대한 조세 감면 등의 조처가 단행되었으나, 우산국의 경우는 조세 감면의 조처에 관한 기록이 없다. 이것은 우산국이 고려의 군현체계 속에 포함되어 조세와 역역을 부담하는 군현민이 아니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여진족의 침략으로 인해 우산국은 더 이상 자립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그 주민의 대다수가 고려에 망명하여 고려 군현에 편적될 정도였다. 또한 농기구 지원의 명목이긴 하나 고려의 관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현종 때를 마지막으로 우산국이란 명칭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으며, 우릉성·우릉도·울릉도란 명칭이 보일 뿐이다.
[군현체계상의 울릉도]
현종조 이후 울릉도에는 감창사(監倉使)·안무사(按撫使)·작목사(斫木使) 등의 고려 관리가 수시로 파견되었다. 이것은 고려의 군현체계상 목, 도호부-영군·현-속군·현의 정연한 조직 체계는 아니나 고려의 군현 조직의 하나인 주-속읍 체제의 한 형태로 울릉도를 편제하여 운영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고려시대에는 수령이 파견되지 않은 속읍 및 향·소·부곡 등에는 그 지방의 향리들이 다스리면서 주읍의 수령 및 계수관의 관원과 안찰사 등이 수시로 순행하여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진족이 우산국을 침략한 뒤 울릉도는 개척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등 안정되고 지속적인 상태로서 고려의 군현 조직 속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의종조에는 울릉도에 군현을 설치하고자 명주도 감창 전중내급사 김유립을 보내어 살펴보게 한 적이 있었고, 무신정권의 최이가 동부 지역의 주민을 이주시켰지만 결국 모두 중단되었으며 끝내 군현이 설치되지 못하였다. 고려 말에 울릉도는 유배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왜의 침략을 받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의 자료에는 우산국과 울릉도 등이 등장하지만 우산도, 즉 독도의 명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고려시대 우산국의 존재 속에 독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고려사(高麗史)』 지리지에 “혹자는 말하기를 우산과 무릉은 원래 두 섬인데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서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다 볼 수 있다고 한다”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고려사』가 편찬된 시기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가 만들어진 지 약 20년이 지난 1451년이다. 따라서 『세종실록지리지』의 내용을 그대로 『고려사』 지리지 찬자가 전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