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228 |
---|---|
한자 | 震默大師-理由 |
영어공식명칭 | The Reason that Buddist Monk Jinmuk is dea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선아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1년 9월 23일 -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 황인덕이 이우인에게 채록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1년 -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완주의 구전설화』에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로 수록 |
채록지 |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진묵대사|김봉곡|상좌 |
모티프 유형 | 금기|죽음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에서 진묵대사의 죽음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는 황인덕이 2001년 9월 23일에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일임마을 주민 이우인[남, 72세]으로부터 채록해, 『완주의 구전설화』[신아출판사, 2001] 323~328쪽에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수록했다.
[내용]
진묵대사는 생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물속, 땅속도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도술의 경지가 높은 고승이었다. 진묵대사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탁발승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일흔 한 살이 되던 해, 진묵대사가 천상의 선경(仙境)을 바라보니 선경은 지상과 다른 문명화된 사회였다. 진묵대사는 선경의 문명으로 지상을 개화시키겠다고 생각하고 육신을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는 선경에 가기 위해 육신은 봉서사(鳳棲寺)에 놓고 영혼만 올라가기로 했다. 상좌를 불러 자신은 큰 법당 뒤에 8일 동안 누워 있을 것이니 8일 후에 자신이 올 때까지 절대 문을 열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선경으로 올라갔다. 8일째 되던 날, 김봉곡[1573~1661, 일명 김동준]이 마을에서 봉서사 쪽을 바라보니 봉서사에서 하늘까지 서기(瑞氣)[상서로운 기운]가 뻗쳐 있었다. 평소 진묵대사가 자신보다 높은 수를 가지고 있음을 시기해 진묵대사를 제거하고 싶어 했던 김봉곡은 자신이 그 서기를 얻으면 진묵대사를 능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곧장 봉서사로 갔다. 봉서사 법당 쪽에 서기 줄기가 있는 것을 본 김봉곡은 절의 상좌에게 당장 법당의 문을 열라고 명령했고 행자는 높은 양반의 명을 어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 김봉곡은 부처님 뒤에 죽어 누워 있는 진묵대사를 보고 진묵대사를 제거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좌에게 스님이 죽으면 화장을 해야 하는데 왜 여태 하지 않았느냐고 호통을 치며 진묵대사의 시신을 당장 화장시키라고 했다. 행자는 눈물을 흘리며 진묵대사의 육신을 화장시켰고 김봉곡은 진묵대사가 갱생할 수 없도록 손가락뼈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불태웠다. 진묵대사가 천상에서 내려오려 하다가 자신의 육신이 타고 있는 것을 느끼고 봉서사의 회화나무로 내려왔는데 육신은 이미 불에 타서 없어졌다. 진묵대사는 상좌에게 자신은 손가락 한 마디의 뼈라도 있으면 환생할 수 있으니 찾아보라고 말했다. 상좌가 찾아봤지만 김봉곡이 모두 불태워서 찾을 수가 없었다. 진묵대사는 지상을 개화시키려던 계획을 이룰 수 없게 되었지만, 도인으로서 김봉곡을 죽일 수 없으니 김봉곡 집안의 대를 끊고 호밋자루 신세를 면치 못하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또 봉서사의 물줄기를 모두 오도재의 뒤로 돌려서 김봉곡의 논을 모두 마른논으로 만들었고 오늘날 수리조합이 생기기 전까지는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됐다. 절의 스님들은 김봉곡 때문에 진묵대사가 죽게 된 일에 대해 김봉곡의 횡포가 두려워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진묵대사가 죽은 이유」의 주요 모티프는 ‘금기’, ‘죽음’이다. 신선세계의 문명으로 인간세계를 개화시키기 위해 영혼과 육체를 분리해 신선의 세계로 들어간 진묵대사의 계획은 8일째 되는 날까지 방문을 열지 말라는 금기가 지켜지지 않아서 좌절된다. 김봉곡이 진묵대사를 제거하려 했던 것은 여러 이야기에서 보이는데 신분상 더 우위에 있었던 김봉곡의 음해에도 불구하고 김봉곡과 대결에서 진묵대사가 늘 승리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정해진 금기를 어긴 결과로 진묵대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금기를 모티프로 하는 이야기는 보통 금기를 지키지 않아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이 이야기는 높은 술력을 지니고 생사의 문제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진묵대사가 죽게 된 원인을 깨어진 금기 모티프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