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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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시집살이와 베틀질의 어려움을 노래한 민요.
[개설]
칭칭이는 교창식 모노래, 어산영 등과 함께 경상도를 본고장으로 하는 대표적인 민요이다. 장원질 소리로도 불리나 굿거리장단에 춤이 덩실덩실 나올 만큼 리듬감이 있어 파연곡(罷宴曲)으로 많이 쓰인다. 양산 지역에서는 칭칭이의 메김구로 서처자, 나물노래, 베틀가사, 시집살이, 회심곡, 젊어 놀자, 백발보고 웃지마라, 투전뒷풀이 가사 등이 주로 쓰이고 있다. 받는 소리는 ‘쾌지나 칭칭나네’처럼 ‘쾌’자로 시작되는 것보다 ‘치’자로 시작되는 예가 더 많다.
[채록/수집상황]
1991년 9월 이소라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사송리에서 정용호(메김)와 배봉림·이갑주(받음)의 창을 채록하였다. 『양산의 민요』(양산군, 1992)와 『한국의 농요』제5집(이소라, 민속원, 1992)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메김구는 2음보씩이다. 메김 선율과 받음 선율은 각각 굿거리장단 1장단이다.
[내용]
「칭칭이(사촌성님, 베틀)」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노래한 사촌성님, 둘째 베를 짜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베틀가사, 셋째 칭칭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 많다’이다. 칭칭이는 흥겨운 춤과 함께 부르는 소리이므로 가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내용도 하나의 노래 속에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아 성아 올케 성아/ 치나칭칭나네/ 시접 살기가 어떻더노/ 니모 반짝 도리판에/ 수제 놓기도 정에럽고/ 둥글둥글 수박깽오/ 밥담기도 정에럽더라/ 치나칭칭나네/ 베틀다리 사형제라/ 보디집이라 치는 모습/ 송글새야 벼락이라 치는 겉고/ 횃대야 흐르는 양은/ 구시월아 시단풍의/ 가랑잎이 흐른 겉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칭칭소리 잘도 한다/ 하늘에는 잔별도 많고/ 대밭에는 모기도 많고/ 시내가에는 자갈도 많다
[의의와 평가]
시집살이나 베틀질과 관련한 노래는 여성들이 고단한 노동의 현장에서 즐겨 부른 부요(婦謠)이다. 이들 노래는 시집살이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베 짜는 과정의 힘겨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시집식구를 풍자하고 베를 짜는 자신을 천상 선녀에 비유하는 낙천적인 면도 숨어 있다. 이러한 낙천성이 칭칭이의 흥겨운 가락과 조화되어 밝고 긍정적인 민족성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