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E03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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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북부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종락 |
북안마을 주택가 입구, 북부동 양산문화원 뒤편에 가면 8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꿋꿋하게 한 자리를 고집해 온 한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느티나무는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뭉게구름 마냥 넓게 퍼져 주변 주택가에까지 손길을 뻗치며 늘어져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마을을 보살피려는 어머니의 모습같이 든든하고, 포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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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 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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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양산보호수 12-26으로 지정되어 있는 느티나무는 780살, 10m의 큰 키와 나무둘레 7.3m로 크고 웅장한 느낌을 뽐낸다. 느티나무가 자리한 이곳은 옛날 양산읍성의 터로 동헌과 향교가 있었으며, 현재 춘추원의 삼조의열단 비석도 처음에는 이곳에 세워져 있었던 유서깊은 자리이다. 이 느티나무는 단순히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오래된 역사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으로 믿어온 나무이다.
이야기에 따르면 이 느티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사내 아기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아낙네들의 소원을 비는 나무가 되기도 했고, 또한 옛 선비들은 과거 시험을 치러 갈 때 꼭 이곳 당산나무와 여기서 불과 5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수백 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당산할매 나무에 들러 장원급제를 빈 후 떠났다고 전해온다. 과거 선비들은 당산 할배, 할매의 영험을 받아야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 믿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어머니들이 나무 앞에 물을 떠놓고 합격을 기원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합격의 기원 외에도 마을 사람들은 당산나무를 보고 그 해의 농사일을 점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산나무가 봄에 일제히 싹을 틔우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되는 것이 해마다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마을주민들의 정신적인 바탕의 버팀이 된 당산나무에 마을 사람들은 한 해의 3번 3월 3일과 9월 9일 두 번 당산제를 지냈다.당산제를 지내는 날이 오면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느티나무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 없었다. 농촌에 사는 인구가 줄어들고 한두 명씩 고향을 떠나게 되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 해에 2번 지내던 당산제는 3월 3일 한번으로 줄어들게 되고 마을 북안노인회 열댓 분이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조촐하게 제를 올린다. 지금 당산나무는 수백 년을 주민들의 추앙을 받으며 위엄 있는 모습을 유지했으나, 다소 병색이 얼굴에 드리운 사람마냥 힘이 없다.
사실 오랜 세월을 겪어 오는 동안 평화롭게만 지낸 것이 아니라,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겨왔던 것이다. 1959년 한반도 남부를 강타했던 사라호 태풍 때 번개를 맞아 뿌리째 갈라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 다시 회복기를 가졌다. 그 후 무속인들이 치성을 드리기 위해 촛불을 켜 놓았는데 그것이 옮겨 붙어 불이 붙는 바람에 몇 년 전 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당산나무를 둘러싼 주위 환경을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져, 나무를 쳐다볼 낯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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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호 태풍 때, 번개를 맞아 뿌리째 갈라진 모습
주택가 사이에 그저 태평하게 앉아 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고 멀리서 보고 발걸음을 옮기며 또 한 번 쳐다보면 불편한 모습이 역력하다. 느티나무의 역사에 대해서 단순히 뿌듯해하는 것 이상으로, 앞으로 우리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 부모처럼 가족과 같이 느티나무를 보살피고 사랑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