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0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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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榮山江 |
이칭/별칭 | 북천(北川),죽록천(竹綠川),칠천(漆川),금강(錦江),사호강(沙湖江),곡강(曲江),영산진(榮山津),영산강(靈山江),몽탄강(夢灘江)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경수 |
[정의]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나주시·함평군·무안군을 거쳐 영암군과 목포시에서 황해로 흘러드는 강.
[개설]
영산강은 담양군 용면 용추봉(龍湫峯)[560m] 가마골에서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와 목포시 옥암동을 잇는 하굿둑까지 흐르는 국가 하천이다. 하천 연장은 111.68㎞, 유로 연장은 129.50㎞이며, 유역 면적은 3,467.83㎢이다. 한편 영산강 수계는 총 169개의 하천에 총 연장 1,269.57㎞로 이 중에 국가 하천은 5개 191.33㎞, 지방 하천 164개 1,078.24㎞이다. 영암군은 영암읍·금정면·미암면·삼호읍 일부를 제외한, 전체의 81.8%가 영산강 유역에 속한다. 경위도상으로 영산강 유역의 사방 맨 끝 중 남쪽이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흑석산이다.
[명칭 유래]
영산강은 곳에 따라 북천(北川)·죽록천(竹綠川)[담양], 칠천(漆川)[광주], 금강(錦江)·사호강(沙湖江)·곡강(曲江)[나주] 등의 여러 이름들로 불려 왔다. 대체로 나주 영산강변의 영산창(榮山倉)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영산(榮山)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흑산도 사람들이 지금의 영산포 내영산과 염창골에 이사와 살면서 정착된 듯하다. 흑산도 동편에 한자 표기는 다르지만 영산도(永山島)라는 섬이 안쪽과 밖에 있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나주]에 “영산폐현(榮山廢縣)은 주의 남쪽 10리에 있다. 본래 흑산도 사람들이 육지로 나와 남포(南浦)에 우거하였으므로 영산현이라 했다. 고려 공민왕 12년에 군으로 승격했다가 후에 주에 예속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 밖에 영산강과 관련한 옛 기록을 살펴보면 1488년(세종 30) 최부가 쓴 『표해록(漂海錄)』에 영산진(榮山津), 즉 영산강이 큰 강으로 소개되어 있고, 1725년(영조 1)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정택하(鄭宅河)가 능주(綾州) 등 다섯 고을의 전세(田稅)를 포구로 내보내면서 나주(羅州) 영산강(榮山江) 40~50리 되는 지역을 내버려 두고 3~4일 길의 법성포(法聖浦)로 수송하게 하니 백성들의 폐단을 민망히 여길 만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에 영암의 한자를 취해 ‘영산강(靈山江)’이라고 기록하였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본류 10개, 지류 26개가 표기되어 있다. 『대동지지(大東地志)』 나주 산천조(羅州 山川條)에서는 사명강(沙明江)을 설명하면서 이 강이 흘러 “영산강이 된다[爲榮山江].”라고 하였고, 무안 산천조(務安 山川條)에서도 영산강이라는 지명이 보이고 있다.
[자연 환경]
영산강 유역에 널리 분포하는 암석은 쥐라기에 속하는 대보화강암(大寶花崗岩)과 선캄브리아기의 소백산 편마암 복합체(小白山片麻岩複合體)에 속하는 편마암이다. 대체로 영산강 유역의 북단에서 서남쪽으로 향해 분포하며, 더 험한 지형을 이룬다. 영산강 본류는 화강암 지대를 따라 흐르며, 중류와 하류에는 두꺼운 충적층이 형성되어 있다.
물길은 본류의 경우 대체로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향하고, 지류는 제각각 다른 방향에서 흘러든다. 주요 지류로 황룡강(黃龍江), 지석강(砥石江), 광주천(光州川), 고막원천(古幕院川), 함평천(咸平川), 영암천(靈巖川), 만봉천(萬峰川), 삼포천(三浦川), 망월천(望月川), 남창천(南倉川)이 있다. 영산강의 유역을 분수계로 살펴보면 북쪽 울타리는 전라북도와 도계를 이룬 입암산과 갈재[蘆嶺]에서 불갑산[516m]으로 이어지는 영산 북기맥(榮山北岐脈)이고, 남쪽은 탐진강과 섬진강의 샛강인 보성강이 땅금을 대고 있는 삼계봉[503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영산 남기맥(榮山南岐脈)이다.
배후 산지는 해발 고도가 대략 50m 이상으로 분수계를 따라서는 높은 산지가 병풍처럼 연결되고, 들과 강 쪽으로 이어지는 곳은 우뚝 솟아 오른 구릉성 산지[똑뫼]이다. 전자는 월출산, 후자는 호산이 대표적이다. 구릉지는 야산을 비롯하여 등성이·언덕·둔덕·까끔·동산으로 불리는 해발 20~50m 정도로 주변 땅들에 견주어 높이가 10~30m 가량 차이가 난다. 대체로 화강암이 깊이 풍화된 적색 토양이 기본으로, 특히 영암 북부에 걸쳐 펼쳐진 언덕에 탁월하다. 삼포천과 망월천 하류는 자유 곡류 하도가 발달하였으나, 현재는 강을 곧게 하는 직강 공사가 이뤄졌다.
영산강은 옛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창고가 있는 주면창 동네 서쪽 새끼내라고 하는 곳에서 만봉천이 합류한다. 앙암 바위와 제민창을 지나 구진포에서 신광천(新光川)이, 회진을 지나 남서쪽으로 흘러 다시 신석리에서 문평천(文平川)과 덕산천(德山川)이 합류하고, 석관정 서쪽에서 고막원천을 합해 함평군 학교면 중천포를 지나 월호리를 감돌아 곡창리 사포 서쪽에서 남류하는 함평천이 합류하면서 영산강은 사호강(沙湖江)이 된다.
그 후에도 영산강은 무안군 몽탄면에서 나온 덕암천과 석진천이 합류하고, 나주시 동강면 곡천리 곡강(曲江) 구간에서 어오지[늘어지]를 감돌아 대치천(大峙川)과 약곡천을 더해 몽탄강(夢灘江)이 되어 영산호로 들어간다.
영암군과 관련된 하천으로는 만봉천 지류인 금천(錦川)이 처음으로 영산강 본류로 유입하고, 옛 하구점인 시종면 구산리 서편에서 삼포천과 그 지류인 시종천(始終川)이 두 번째로 합류한다. 또 서호면 지내머리에서 영암천과 그 지류 학산천(鶴山川)이 세 번째로 합류하고, 학산면 석포에서 망월천이 네 번째로 영산호로 유입한다.
[현황]
1972년부터 영산강 유역 종합 개발 사업이 시작되어 제1단계 사업으로 나주댐, 담양댐, 장성댐, 광주댐 등 네 개 댐이 축조되면서, 영암군 신북면 지역에 나주호 물이 관개되었다. 1978년부터 제2단계 사업으로 영암군 삼호면 산호리에서 나불도, 닭섬, 문도를 거쳐 무안군 삼향면 옥암리 복흥산 기슭에 이르는 길이 4,351m의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었다. 1981년 2월 물막이 공사가 완공되자 영산강의 흐름은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종전 유로 115.8㎞[하구는 양호도 동편 나주·영암·무안 경계점]에서 영산호 담수 구간 20여 ㎞가 늘어나 ‘영산강 300리’가 ‘350리’가 된 것이다. 수면 면적은 74㎢가 축소되어 영산호의 면적은 35㎢가 되었다.
한편 이로 인해 영산포와 함께 영암 해창은 수운 기능이 완전 중단되었다. 시종과 도포 지역에는 시종 양수장과 서호 양수장에서 공급된 영산호 물로 관개하여 대규모 농경지가 조성되었다. 대불 국가 산업 단지[영암 테크노폴리스]와 삼호 조선소 건설로 삼호 지역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미암 지역도 영암호 완공으로 삼호 지역과 연결되면서 경관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학산 지역은 새 고속 국도가 관통하게 되었다. 2008년 착공된 4대강 공사의 일환으로 영산강에 승촌보·죽산보가 건설되고, 후속 사업으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영산호·영암호 수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었다.
영산강 유역권은 유역권 인구 77%가 상류인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면서 1990년대부터 ‘오염[죽음]의 강’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1989년에 이르러 하수 종말 처리장을 만들었지만, 현재 영산강 유역권 주민들의 식수는 대부분 섬진강에서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