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영산호에 있는 겨울 철새 도래지.

[개설]

영산호는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면과 영암군 삼호읍 사이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굿둑을 설치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1981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영산호는 영산강 하류의 하굿둑을 기점으로 상류 방향으로 몽탄 대교까지 약 23.5㎞의 구간을 가리키며, 총 34.6㎢의 호수 면적과 2억 5000만 톤의 총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삼포천과 영암천 등 두 개의 큰 지천이 합류하는 대규모 담수호이다.

[생물학적 특성]

영산호에 도래하는 조류는 대부분 겨울 철새이며, 늦은 가을부터 이듬해 늦은 봄까지 머문다. 영산호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로는 흰죽지, 댕기흰죽지 등 잠수성 오리류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수면성 오리류가 주를 이루며, 영산강 하굿둑 부근에는 붉은부리갈매기, 재갈매기 등 갈매기류와 가마우지나 민물가마우지 등과 같은 가마우지류가 도래한다. 주요 도래 분포 지역은 영산호 상류 부근인 삼포천 합류 지점과 영암천 합류 지점, 그리고 하류 지역인 영산강 하굿둑을 중심이다.

영산호에 도래하는 조류의 종류나 도래 분포지는 조류 서식지로서 영산호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 구조나 크기에 따라 기인한다. 영산호는 인근 다른 담수호와는 달리 영산강과 삼포천, 영암천 등에서 지속적으로 비교적 많은 양의 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수면성 오리류나 잠수성 오리류의 먹이로 이용되는 부유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또한 영산강 하굿둑 인근에 도래하는 갈매기류는 하굿둑 바깥쪽으로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에서 채식 활동을 한 후 밀물 때 갯벌 지역이 사라지면 하굿둑 안쪽에 들어와 휴식을 취한다. 반면 가마우지류는 하긋둑 인근에 형성된 깊은 수심과 약간의 기수역(汽水域)[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 형성으로 풍부해진 어류와 같은 먹이 자원의 원활한 공급으로 인해 하굿둑 인근을 선호하는 특성이 보이고 있다.

[자연 환경]

영산호는 인근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와 같이 인공 담수호이나 조류 서식지로서 구조적 또는 환경적으로 상이하여 도래하는 조류의 종이나 개체 수, 도래 지역에서 차이를 보인다. 영산호 주변으로 조성된 간척지[농경지]의 넓이가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담수호 인근에 갈대밭이나 달뿌리풀 군락지 등 조류의 채식지나 휴식지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조류가 도래하고, 도래 지역 또한 일부 구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황]

영산호 일원에서는 매년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1급에 해당되는 매, 2급에 해당되는 큰기러기, 잿빛개구리매,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말똥가리, 참매 등이 관찰되고 있다.

2008년 영산호 일원에서 조사된 겨울 철새 동시 센서스 결과에 의하면 아비, 논병아리, 왜가리, 청머리오리, 고방오리, 바다비오리, 물닭, 재갈매기 등 33종 2,483개 개체가 확인되었으며, 종별 개체 수는 청둥오리, 물닭, 흰죽지, 재갈매기 등의 순으로 많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관찰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2급 조류는 참매와 말똥가리였다.

2009년 결과에 의하면, 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 가창오리, 흰뺨오리, 잿빛개구리매, 붉은부리갈매기 등 39종 7,730개 개체가 확인되었으며, 2010년 결과에 의하면 왜가리, 쇠백로, 큰기러기, 청둥오리, 흰죽지,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41종 5,738개 개체가 확인되어 매년 관찰 종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2010년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2급에 해당되는 큰기러기 346개 개체가 확인되어 보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