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덕 출신의 학자.

[개설]

이시명(李時明)[1590~1674]은 장흥효(張興孝)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1612년(광해 4) 생원시에 입격하였다.

[가계]

이시명의 본관은 재령(載寧), 자는 회숙(晦叔), 호는 석계(石溪)이다. 아버지는 현감 이함(李涵)이고, 어머니는 진성이씨 이희안(李希顔)의 딸이다. 부인은 광산김씨 김해(金垓)의 딸과 안동장씨 장흥효의 딸 장계향(張桂香)이다. 아들 6형제 중 이휘일(李徽逸)·이현일(李玄逸)·이숭일(李嵩逸) 등이 크게 현달하였다.

[활동 사항]

이시명은 1590년(선조 23) 경상도 영해도호부 인량리[지금의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에서 이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다녔다. 1607년(선조 40)에 이함이 의령현감으로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구두법(句讀法)을 배워 조금 글을 지을 줄은 알지만, 몸을 지키고 행동을 단속하는 데에는 어두우니 『소학(小學)』을 배워 하학(下學)의 기초를 세우겠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이함이 허락하자 근처 도굴산(闍窟山)에 들어가 공부하였다. 1612년에 생원시에 입격하고 이후 장흥효에게 수학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 이후 은거할 뜻을 품고 과거를 그만두었다. 이듬해에 학행(學行)으로 강릉참봉(康陵參奉)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640년(인조 28)에 석보(石保)[당시에는 영해 소속]에 은거하였고, 1653년(효종 4)에는 더욱 깊숙한 곳에 있는 영양의 수비산(首比山)으로 이거하여 후진 양성에 힘썼다. 말년인 1672년(현종 13)에는 안동부의 서쪽인 도솔원(兜率院)으로 옮겨갔다가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장흥효에게 학문을 배우면서 퇴계(退溪) 이황(李滉)으로부터 김성일(金誠一)과 류성룡(柳成龍)으로 이어지는 심학(心學)을 이어받았다. 후에 아들 이현일이 ‘이황-김성일-장흥효-이시명’으로 이어지는 학통을 정리하였다. 문집으로 『석계집(石溪集)』 3권이 전한다.

[묘소]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수곡리에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1690년(숙종 16) 아들 이현일이 현달하면서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추증되었고, 1693년 이현일이 이조판서가 되면서 다시 자헌대부(資憲大夫) 이조판서(吏曹判書)로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