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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1412
한자 干潟地
영어의미역 Tideland
이칭/별칭 조간대,간석지,개펄,자연의 콩팥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정훈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밀물 때는 바닷물로 덮여 있으나 썰물 때 육지로 드러나는 바닷가의 평평한 땅.

[개설]

갯벌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바다로도 되고 육지로도 되는 지역이다. 갯벌을 구성하는 모래와 진흙은 육지에서 운반되어 퇴적된 것이다. 이러한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간다. 또한 생산성이 풍부하고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

갯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강에서 충분한 흙이나 모래가 흘러들어 쌓여야 한다. 퇴적물이 차곡차곡 쌓이기 위하여 파도는 약해야 한다. 또한 해안선은 구불구불하며 수심은 얕을수록 좋다. 밀물과 썰물 때의 바닷물의 높이 차이는 클수록 좋다. 여수 지역은 큰 하천이 적고 구릉성 산지가 발달하여 조류에 의한 간석지 발달이 서해안 지역에 비해 미약한 편이다. 규모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갯벌을 질퍽거리고 쓸모없는 바닷가의 땅이나 어민들이 조개잡이를 하는 땅 정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기능과 가치가 다양하게 밝혀지고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갯벌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갯벌의 기능을 경제적 기능, 생태적 서식지로서의 기능, 자연 정화조의 기능, 자연 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 문화적 기능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경제적 기능으로서 갯벌은 어민들에게 있어 경제적 수단을 의미하는 삶의 터전이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이 항상 드나들어서 산소가 풍부하고 유기물이 많기 때문에 생물의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어패류의 먹이 섭취와 번식 장소로 이용되므로 어업 활동의 90%가 갯벌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생태적 서식지로서의 기능과 관련하여 갯벌은 물고기·게·조개 등의 서식지이다. 또한 철새들이 휴식과 번식을 위하여 중간에 머무는 곳이다. 다음으로 자연정화조의 기능에 있어 갯벌은 자연의 콩팥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몸에서 생기는 각종 노폐물을 콩팥에서 걸러주듯 갯벌은 육지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정화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 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도 갖고 있는데, 갯벌은 마치 스펀지처럼 홍수나 빗물 등을 흡수한 뒤 천천히 내보낸다. 동시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높은 수위를 일단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강의 하구나 바닷가의 침식을 막고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기 온도와 습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기후 조절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기능으로서 갯벌은 낚시·해수욕·휴식·관광 등을 제공하는 레저 공간으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자연 교육의 장으로서도 가치가 높아 학생들이 갯벌을 찾아 해양 생태계와 생물 관찰 등의 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간석지 현황]

1. 여자만·순천만 지역

여자만 내 갯벌 면적은 27.0㎢(갯벌 21.6㎢, 갈대밭 5.4㎢)이며, 대대적인 간척 사업으로 원래 갯벌의 20%만이 보존되어 있다. 만의 서부와 북부, 즉 간척 사업이 진행되었어도 해안선 굴곡이 심한 순천시 지역은 섬들과 인접하고 경사가 매우 완만하다. 따라서 세립질 퇴적물이 계속 쌓여 지금도 갯벌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만의 북부 간척지 주변은 빠른 퇴적으로 간척지에 비해 더 높은 고도를 갖는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

여자만 내에는 주변 산지가 안산암질 산지로 풍화에 강한 편이므로 육지로부터 공급되는 퇴적물이 적어 모래질 갯벌은 극히 소규모로 침식되는 해안선 부근에만 분포하며, 만 전체에는 뻘질 퇴적물이 분포한다. 민물 영향을 적게 받는 만의 북서부에는 넓은 갈대 습지가 발달하여 철새의 도래 및 서식, 어패류의 산란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생물이란 물 바닥에서 살고 있는 생물을 뜻하는데, 여자만 갯벌에서는 총 274종의 저서생물이 출현하였다. 이 가운데 갯지렁이류(Polychaeta)가 122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출현 종수 가운데 갯지렁이류의 점유율은 44.5%이다. 갑각류(Crustacea)는 70종이 출현하여 갯지렁이류 다음으로 많은 종이고, 전체 출현 종수의 26.6%를 점유하고 있다.

연체동물(Mollusca)은 57종이 출현하여 20%를 차지한다. 서식 출현 밀도는 평균 2,346개체/㎡이고, 이 가운데 갯지렁이류가 1,543개체/㎡로서 65.8%를 차지한다. 갑각류는 407개체/㎡가 출현하여 7.3%, 연체동물은 274개체/㎡로 11.7%를 차지한다.

2. 율촌면 지역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호두리 해안 일대에 약 150ha 규모의 넓은 간석지가 발달되었으나, 조화리는 간척 사업으로 그 원형이 사라졌다. 현재 호두리 간석지는 동쪽에 위치한 장도[현재는 매립되었음]에 의하여, 조류의 힘이 강하게 미치는 길이 2㎞, 폭 100~500m의 조간대를 형성한다. 소하천에서 공급된 각력 및 사질성 뻘과 혼합되어 퇴적된 형태를 보인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주민들의 소득원인 꼬막·굴·바지락 양식이 행해지고 있으며, 간석지 경사는 3~4°로 매우 완만하다.

3. 삼일동 지역

여수시 중흥동월내동 해안 일대는 원래 간석지가 발달하여 꼬막이 많이 생산되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1967년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매립되었으며, 최근에는 율촌제1산업단지 매립 공사로 육지화되어 간석지의 원형이 사라졌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1998년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일대로 이주하였다.

4. 화양면 지역

여수시 화양면 백초리 일대에는 넓은 간석지가 발달하였으나 1922년 소라면 가사리 지역과 연결되는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250정보에 달하는 간척평야가 조성되어 원형이 사라졌다. 이천리 중촌 간석지는 남서측의 감도 헤드랜드에서 북동쪽의 이천 헤드랜드 사이에 발달한, 길이 약 750m, 폭 20~100m의 조간대에 각력 및 모래·갯벌이 혼합되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곳이다. 감도 주민의 주 소득원인 꼬막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간석지 경사는 3~4°를 보인다.

서촌리 서촌 간석지는 화양천이 여자만과 만나는 하구에 발달한 길이 약 2㎞, 폭 500m의 조간대에 모래·갯벌이 혼합되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서촌 주민의 주 소득원인 꼬막·바지락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간석지 경사는 3~4°를 보인다.

5. 소라면 지역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일대는 과거 대포천에서 흘러나온 퇴적물질이 조류에 의해 퇴적된 넓은 간석지가 있었다. 그러나 고뢰농장(高瀨農場)이 일제강점기 때인 1925년에 소라면 대포리와 삼일면 화치리[현 화치동]를 잇는 방조제를 막아 간척 평야를 조성함으로써 그 원형이 사라졌다. 당시 조성된 방조제 길이는 약 4㎞에 달하며, 조성된 경작지는 500정보(150만 평)이다. 고뢰농장은 이 평야를 소작인들에게 분배하여 목화와 쌀을 거두어갔으며,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벼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6. 도서 지역

1) 돌산읍 신기

해안 배후지에 경사가 완만한 곡저 평야 및 산록 완사면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신기는 조류의 작용으로 미립 물질이 퇴적되고, 하천에서 공급된 역질과 함께 혼합되어 형성된 해안이다. 표층에는 조류에 의해 미립질이 씻겨 각력질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조간대에 발달한 간석 해안을 이룬다.

이곳 해안은 선박 접안 시설, 방파제, 축대 등에 의해 사면 및 해식애로부터의 자갈 공급이 감소하고, 우천시 하천에 의한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하천이 유입되는 지역에는 넓게 조간대를 따라서 각력질의 퇴적이 확대되지만, 선박 접안 시설 사이에는 기존의 퇴적된 역(礫)층위에 갯벌의 퇴적이 증대되고 있다. 신기 북부 해안은 사방이 인공구조물로 이루어져(둘레 길이 약 154m, 면적 1,466㎡) 뻘의 퇴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안의 길이는 670m, 폭은 50~70m를 이루고, 경사 3~5°를 보인다. 전면 북서부에 농도, 남서부에 화해도가 위치하여 파랑 에너지보다는 조수 작용이 강하다. 미립질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미약한 마식 작용으로 각력이 분포한다. 따라서 하천에 의해서 공급된 각력 및 모래가 조간대에 퇴적되고, 조수의 영향으로 개펄 성분이 그 사이에 갇혀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2) 예교

신기 북쪽에 위치한 해안으로, 신기보다 만입이 진전된 곳에 발달하였다. 서쪽에 위치한 송도에 의하여 조류의 힘이 강하게 미치는 조간대에 형성되었다. 길이 870m, 폭 60~200m로 신기보다 갯벌의 비율이 높다. 배후에는 완경사의 사면이 분포하고, 소하천에서 공급된 각력 및 사질성 뻘과 혼합되어 퇴적된 형태를 보인다. 경사는 3~4°로 완만하고, 조간대상에서 굴양식이 이루어진다. 배후 완사면에서 흙과 각력질이 공급되어 해안가 북서쪽의 선박 접안 시설 기저부에는 입경 10~200㎜의 각력질 비율이 높게 퇴적되어 나타난다.

3) 금천

남쪽의 천왕산[384.9m]과 북쪽의 해발 221m 높이의 산지 사이 비교적 넓은 곡저 만입부에 발달하였다. 전면에 서근도·백도·송도, 서북쪽에는 육계도의 항대도가 위치하여 겨울철 북서풍에 의한 파랑 에너지를 감소시켜 준다. 이곳 해안까지 창조류가 북서쪽으로 흘러가지만 해안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하다.

이곳에서 남측의 헤드랜드에서 북동쪽의 평사리 선착장까지 길이 약 6.3㎞, 폭 20~100m의 조간대에는 각력 및 모래·갯벌이 혼합되어 일부 좁은 헤드랜드를 제외하고는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또 서부 해안 주민의 주 소득원인 굴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천은 그중의 일부로서 길이 약 700m, 폭 50~100m, 경사 3~4°를 보인다. 하천이 유입되는 주변으로는 각력의 퇴적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멀어지면서 펄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남서측 헤드랜드의 해식애 기저부의 파식대와 완사면 기저부에는 해식애 및 배후사면에서 공급된 각력질이 다소 분포한다. 특히 협소한 입구의 역삼각형 모양으로 조성된 선박 접안 시설 내부에는 파랑 작용이 미치지 못하고, 조수의 영향으로 뻘층이 30㎝ 이상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해수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어촌에서 유입되는 물질에 따른 환경 오염의 가중이 예견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접안 시설 북측에는 패각 및 모래질이 길이 60m, 폭 3~15m, 경사 6~7°를 이루면서 퇴적되어 있다. 이는 남측 접안 시설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겨울 북서풍의 영향에 따른 파랑 에너지의 영향으로 보인다. 각력 및 사질성 뻘 위에 3~4㎝ 두께의 굴 껍데기 및 모래가 퇴적되었다.

4) 목대들

남쪽의 항대도가 육계도이기 때문에 붙여진 항대마을의 목대들은 지명에서도 나타나듯이 완경사의 들이다. 하천에서 유입된 퇴적물이 하구에 퇴적되어 형성된 델타(delta)성 퇴적층에 개석곡의 하천이 유입되면서, 퇴적층 기저부에 폭우시 하천으로부터 공급된 각력 및 모래가 조간대에 갯벌과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곳 완경사의 퇴적층에는 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구에 형성되어 나팔 모양을 취하고 있다. 해안 길이 약 500m, 폭 40~80m, 경사 3~5°를 보이며, 완사면 해식 기저부에서는 소규모 사빈이 10°의 경사를 보이며 퇴적되어 있다.

이곳은 겨울철 북서풍이 다른 서부해안 지역에 비해 강하게 작용하고, 창조류가 남류하여 파랑 에너지의 영향이 상대적 우위를 띤다. 따라서 뻘의 비율이 적게 나타나고, 북쪽의 돌출부(모장의 해식애)에서 떨어져 나온 각력(입경 100~300㎜)이 북서풍과 창조류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이동되어, 점차 목대들 해안으로 확대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역(礫)의 입경은 북측에는 코블(cobble)이, 남측 해안에는 페블(pebble)의 비율이 높다.

5) 평사리

서부 해안에서 가장 넓은 배후 산록 완사면을 이루는 곳에 형성되었다. 조류의 작용으로 미립질은 조간대 하부로 씻겨나가고, 모래 및 역은 조간대 상부에 퇴적되어 형성된 것이다. 폭 30~40m, 경사 3~6°로 좁고 깊게 분포한다. 이곳은 모장해안과 같이 창조류의 남류와 겨울 북서풍에 따른 파랑 작용이 상대적으로 우세하여, 섬 중서부의 항대도 남부 해안보다 뻘의 비율이 적다. 조간대 상부에는 코블의 역질이, 하부로 갈수록 페블의 역과 갯벌의 비율이 우세하다.

해안가에 축대를 쌓아 사면에서 물질 공급이 감소됨에 따라 하천이 유입되는 주변부에 각력이 두텁게 퇴적되어 나타난다. 축대 기저부에는 거력 및 코블역이 조류에 의해 제거되지 못하고 두텁게 퇴적되어 나타난다. 이곳의 모장선착장, 평사선착장은 인공 구조물에 의한 조류의 흐름이 약화됨에 따라 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간석지와 생물]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사는 식물을 염생식물(halophyte)이라고 한다. 여수시 간석지에 분포하는 염생식물은 간석지 일반에서 발견되는 염생식물과 다르지 않다. 이들 염생식물은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극복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높은 염분 농도에 의한 삼투압을 극복하면서 물을 흡수해야 한다. 둘째, 높은 농도의 나트륨·염산·마그네슘·황산 등의 독성을 극복해야 한다. 셋째, 개흙알갱이가 작아 식물의 뿌리가 필요로 하는 공기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갯벌가에 자라는 염생식물의 생존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염색식물 군락 형성은 갯벌의 물리적 환경에 영향이 크다.

1. 갈대(Phragmites communis)

여수시 간석지에 분포하는 갈대는 펄이나 유기물이 풍부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 심하게 부족한 곳에는 잘 자라지 않는다. 그리고 강물의 흐름이 빨라서 토양이 불안정한 장소나 물높이가 급격하게 변하는 장소에서는 갈대 떼를 볼 수가 없다.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1~3m이고, 줄기는 최대 2m 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 봄철 파릇한 새순에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겨울에 이르면 온통 하얗게 꽃으로 피어난다.

갈대는 수생 생태계를 이루는 모태라 할 수 있다. 강 하구에서 잘 자라며, 새우·게·미꾸라지·뱀장어 등의 보금자리가 되고, 개개비·붉은머리오목눈이와 같은 작은 새들의 은신처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갈대는 질소와 인 등 물속에 녹아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 수질 오염 방지 및 정화에 큰 역할을 한다.

2. 칠면초(Suaeda japonica)

여수시 간석지에서 자라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갯마을 사람들은 ‘기진개’라고도 부른다. 칠면초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곱 가지 색깔로 바꿔가며 살아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칠면초는 물새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줄기를 물새들의 먹이로 내주기도 한다.

칠면초는 잎이 솔잎처럼 침형이나 방망이처럼 도톰하고,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점차 홍자색으로 변한다. 이를 끓여서 맛을 보면 짠맛이 나는데,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칠면초 군락의 붉은 뜨락은 후두루미가 처음으로 내려오는 곳으로, 안정적인 휴식 공간으로 잠을 자거나 깃털을 다듬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3. 갯개미취(Aster tripolium)

여수시 간석지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 이년초로, 높이 25~100㎝ 정도까지 곧추 자라고, 털이 없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밑부분에 붉은 빛이 돈다. 꽃은 9~10월에 피며 자주색이고 염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같이 잎과 줄기도 도톰하다 육지에서 자라는 개미취와 생김이 비슷하여 ‘갯가에서 자라는 개미취’라는 뜻에서 ‘갯개미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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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의 염생식물군락(일부)

4. 짱뚱어(Boleophthalmus pectinirostris)

여수시 간석지에서 사는 짱뚱어는 생긴 것과는 아주 다르게 청정 지역이 아니면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짱뚱어는 갯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짱뚱어는 2m가 넘는 구멍을 파고 살기 때문에 물과 산소가 뻘 속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 싱싱한 갯벌을 만들어준다. 갯벌에 많이 서식하는 칠게 역시 갯벌을 갈아엎는 쟁기질을 해 생명력이 넘치도록 해준다.

짱뚱어는 물과 뻘 속에서 사는 유일한 어종이다. 첫서리가 내리는 11월에서 벚꽃이 피는 4월까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잠둥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슴에 달린 지느러미를 엔진 삼아 갯벌을 기어다니고, 꼬리지느러미로 높이 뛰어오른다.

5. 갯지렁이

여수시 간석지에서 발견되는 갯지렁이는 밭을 일궈 땅을 기름지게 하는 동물로 유명한데, 역시 갯지렁이류의 대부분도 갯벌의 개흙을 먹고서 영양 염류(유기물)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흙을 배설물로 내놓는다. 그 결과 지렁이와 마찬가지로 갯벌을 기름지게 한다. 갯지렁이는 털처럼 생긴 발을 움직이며 갯벌 속을 헤치고 돌아다닌다. 이러한 행동은 갯벌 구멍에 신선한 바닷물을 들어오게 하여 갯벌이 썩는 것을 막아준다.

갯지렁이는 한 군데 오래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주 옮겨다니며 굴을 파므로 갯지렁이가 갯벌을 정화하는 양은 대단하다. 물이 들어오면 나와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물이 빠질 때가 되면 새로운 굴을 판다. 갯벌 위의 개흙무더기는 대부분 갯지렁이가 굴을 파고 개흙을 밖에 쌓아놓은 것이다.

6. 게

여수시 간석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게’이다. 그러나 쉽게 잡을 수는 없다. 게는 사람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위험을 느끼고 숨어버린다. 갯벌의 지형적인 조건에 따라 게의 분포와 종류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게는 주로 뻘로 된 갯벌에 산다. 이는 뻘이 게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을 모래보다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뻘흙을 직접 먹는 게가 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뻘갯벌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종류는 칠게·방게·농게·밤게 등이 있다.

방게는 갈대 사이에서 구멍을 뚫고서 사는데, 다른 게에 비해서 집게발이 도톰하다. 농게는 주로 염습지 쪽에서 많이 살고 있으며, 수컷은 하나의 커다란 붉은 발이 특징적이어서 멀리서도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농게와 방게는 비교적 개흙이 단단한 곳에서 서식하므로, 굴이 깊고 견고하나 칠게는 굴도 낮게 뚫으며 금방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칠게는 무수히 반복되는 집짓기 행동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산소가 갯벌 깊은 곳까지 들어가도록 하여 갯벌을 썩지 않게 만든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0.10.13 간석지 [간석지 현황] 1. 여자만 주변 산지가 안산암질 산지로 풍화에 강한 편이므로 [참고문헌] 양재혁, 2007,「한반도 남해안의 해안지형 특색 및 발달과정」,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지광훈․최성길․장동호․이성순, 『한국의 해안지형』(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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