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연구 또는 개발되었거나 되고 있는 과학과 기술의 총칭.

[개설]

과학은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으로 넓은 뜻으로는 학(學)을 의미하나 좁은 뜻으로는 자연 과학을 지칭한다. 그리고 기술은 과학의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자연의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은 상호 밀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과학이 기술 진보를 촉진하는 한편 기술이 제기하는 문제 역시 과학의 발전을 자극하는 상승효과를 발휘하게 됨으로써 양자 모두 가속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불가분의 관계를 인식해서 두 단어를 합성하여 과학기술이란 하나의 용어로 총칭해서 사용하는 예가 늘어나게 되면서 그 사용이 점차로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 지역의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조선시대의 경우 거북선과 사철소(沙鐵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공장이나 발명 특허 또는 연구 기관 현황 등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대 과학기술]

1. 거북선

조선시대 여수 지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의 상징물로는 거북선을 들 수 있다. 거북선의 철판 장갑은 당시의 조선술로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며 여수에서 세 척이 건조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판옥선이 막강한 화력으로 본 전투를 이끄는 전함이라면 거북선은 적의 지휘선을 공격하고 적 함대의 전열을 흩뜨리는 기동돌격대의 역할을 하였다.

전선과 수군이 부족했던 전라좌수영의 경우 지휘부가 거북선을 건조하여 전투에 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상당한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거북선의 건조는 당시 여수 지역 조선장인(造船匠人)들의 탁월한 조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2. 사철소(沙鐵所)

임진왜란 당시에 현 여수시 봉강동과 봉산동 일대에서 채취한 사철로 전라좌수영 수군의 활촉, 창검, 탄약 등 각종 무기류를 생산했다는 기록이 있다. 『난중일기』(1592년 2월 3일)에 나오는 ‘우수사 이억기의 군관이 왔기에 살대 큰 것과 중간 것 100개와 쇠 50근을 보냈다’라는 기록의 내용으로 짐작해 볼 때, 당시 여수 지역에는 숙련된 사철취련장인(沙鐵吹鍊匠人)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철소에서 생산된 사철의 품질도 우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과학기술]

일제강점기에 고무 배합 기술을 익힌 김영준이 1935년 여수시 남산동[현 원예협동조합 터]에 직공 30명도 안되는 소규모의 천일고무공장을 세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수의 공업 기술을 대표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전국 주요 도시에 15개의 큰 공장을 세우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함과 더불어 전국의 고무신 업계를 주름 잡았을 정도로 뛰어난 고무 배합 기술 수준을 보이기도 하였다.

[1980년대의 과학기술]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술이 태엽으로부터 배터리로 발전되어 왔으나 여수시 교동 2-1번지에서 여신당 시계점을 경영하는 박일천 사장의 경우 다년간의 연구 끝에 풍차시계 회전 장치를 발명하여 발명 특허를 받았다. 그리고 198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회 국제발명품전시대회 금속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장치를 이용한 시계는 100년을 보장할 정도로 수명이 길고 오차가 거의 없는 우수한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 장치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시계가 박일천 사장의 모교인 여수서초등학교에 설치되어 있다.

[주요 과학기술 연구기관]

1.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 있는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공과대학과 수산해양대학에 대학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소들이 설립되어 있다. 수산해양대학 관련 주요 연구소와 센터로는 수산과학연구소, 어업기술연구소, 식량자원개발연구소, 수산증양식연구센터, 해양수산연구정보센터, 해양환경시물레이션 실험센터를 들 수 있다.

특히 해양환경시뮬레이션 실험센터는 건설교통부의 ‘분산공유형 건설연구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지원 대상으로 결정되었다. 2003년부터 4년간 72억 원의 국비와 대응자금 및 여수시의 지원금 등을 합쳐 10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아 건설 기술 연구와 해양 환경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이용한 네트워크 기반 해석 및 분산 설계 등의 종합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경우 국내 건설 관련 연구의 구심적 역할은 물론 세계 대형실험 시설 네트워크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그 외에도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는 산학협력단과 창업보육센터도 설치되어 있어 2010년 현재 16개 업체가 입주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 국공립 연구기관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 있는 국공립 연구 기관으로는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기관인 남서해수산연구소가 설립되어 해양 환경 변동 및 보전 기술 연구, 어업 자원 평가 및 관리 연구, 유용 수산 생물의 양식 기술 개발 및 위생 연구, 수산 자원 조성 연구 등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 방류종묘기술센터, 해조류연구센터, 남해특성화연구센터, 양식환경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 분야의 시범 사업으로 기능성 과채류 생산 기술, 맛버섯 재배 시설 시범 사업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과학기술 설비]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는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과학기술 설비들이 집중되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 과학기술 설비로는 GS칼텍스의 중질유분해시설을 들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경질유 수요 증가 등과 같은 세계적 흐름에 대비하고 생산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설비이다. 또한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해서 값비싼 경질유를 만드는 공정 기술로 ‘지상유전’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는 과학기술 설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