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벅타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418
이칭/별칭 훗사나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97년 - 「범벅타령」 예산문화원에서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7년 - 「범벅타령」 예산문화원에서 발행한 『예산문화』 제26집에 수록
채록지 예산군 - 충청남도 예산군
성격 민요|잡가
토리 경기잡가
박자 구조 굿거리장단
가창자/시연자 미상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부정한 여인의 행실을 고발하고 경계하는 내용을 노래한 경기잡가.

[개설]

경기잡가이며 속가로 일컬어지는 「범벅타령」은 본남편을 둔 여인이 몰래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다가 발각되어 자살에 이르는 서사적 구조를 지닌다. 내용과 사설은 「범벅타령」이 잡가로 정립되기 이전부터 전해지던 민요가 변형된 것으로 파악된다. 「범벅타령」은 “정월에는 달떡범벅 / 이월에는 시래기범벅 / 삼월에는 쑥범벅 / 사월에는 수리치범벅 / 오월에는 느티범벅 / 유월에는 밀범벅 / 칠월에는 수수범벅 / 팔월에는 꿀떡범벅 / 구월에는 귀리범벅 / 시월에는 무시루떡범벅 / 동짓달에는 동지범벅 / 섣달에는 흰떡범벅”으로 드러나는 충청남도 지방의 구전민요 「달풀이」의 사설과 거의 일치하며, 전국 여러 곳에서 채록된 민요 「범벅타령」의 서사 구조와 사설이 닮아 있다. 특히 충청남도 예산과 아산 등에서 채록된 민요와 서사 구조가 같은데, 끝부분에 여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결하는 내용이 추가된 정도이다. 주제와 상관없이 제목이 「범벅타령」이 된 것은 사설 가운데 1월부터 12월까지의 열두 가지 범벅이 나오기 때문이다. ‘범벅’은 충청도 서민들이 곡식 가루에 여러 재료를 버무려 즐겨 먹던 떡이다. 골계와 해학성이 두드러진 「범벅타령」은 1920년대 무당들에 의해 불리다가 발전하면서 경기도, 서울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되었는데, 여기 채록된 「범벅타령」의 사설도 예산 지역에 전해 오는 구전민요가 변한 경기잡가의 사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범벅타령」은 1997년 예산문화원에서 예산군 지역의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채록한 것이다. 채록 당시 구연자, 채록 상황, 일시 등을 상세히 밝혀 두지 않아 사설만 『예산문화』 제26집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범벅타령」은 무당들이 주로 사용하는 굿거리장단에 맞춰 부르는데, 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구조이다. 사설은 잘 구성된 서사 구조를 지니며 몇 가지 장면으로 구분된다. 구조와 내용은 본남편 이도령을 두고 김도령과 바람이 난 여인이 이도령을 멀리 장사 나가도록 하는 발단부, 이도령이 없는 틈을 타 김도령을 맞이하기 위해 몸단장과 집안 단장을 하는 장면과 열두 가지 범벅 떡을 차려 놓고 김도령과 놀아나는 장면의 전개부, 이도령이 나타나 김도령이 숨은 뒤주를 들고 산에 올라가 김도령을 풀어주고 뒤주를 불사르는 장면, 김도령이 죽은 줄 알고 삼우제를 지내 주는 위기부, 저항하는 여인과 떠나가는 이도령의 절정부, 여인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자결하는 결말부이다.

[내용]

“어리야 둥글 범벅이야. 둥글둥글 범벅이야. 누구 잡술 범벅이야. 이도령 잡술 범벅인가, 김도령 잡술 범벅이지. 이도령은 멥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 이도령은 본낭군이요, 김도령은 훗낭군. 계집년의 행실을 보소. 가깐 데 냉수 안 길어오고 먼 데 냉수 길러간다. 먼 데 냉수 길러가서 김도령 눈 맞춰 놓고 집으로 들어와서 이도령보고 하는 말이 물 길러가다 장님을 만나 신수점을 보았더니 금년 신수 대통하여 외방 장사를 나가시면 재수 소망이 좋답니다. 이도령이 그 말을 듣고 계집년의 행실을 알고 외방 장사를 나가마고 갖인 황화를 사서 지고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엿만 보고 새만 본다. 계집년의 거동을 보소. 이도령을 보내 놓고 김도령 오기만 기다린다. 김도령의 거동을 보소, 이도령 없는 싹을 알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계집년의 거동을 보소. 김도령 음성을 알아듣고 의복 치장을 차릴 적에 분홍팔삼 속저고리, 보라대단 겉저고리, 물면주 고장바지, 백방수와주 너른바지, 남부황나 잔솔치마 맵시 있게도 걷어안고”[후략]

[의의와 평가]

「범벅타령」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자유롭게 변화하는 성 문화 풍조를 보여 주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사설 가운데 여인의 몸치장하는 장면과 집안 단장을 살피는 부분에서는 조선 후기의 의복이나 가구 구조를 살피는 민속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충청남도 예산·아산·청양 등에서 불리던 구전민요가 경기잡가로 발전하고, 다시 예산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노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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