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의 가장이 된 구보는 구두 공장에 다니면서 구두일 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들이 그랬다. 직접 구두 수선하는 일을 배워 보라고, 공장 다니는 것보다 보수가 훨씬 낫다고. 그도 그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한참을 망설이고 생각했다. 한 달 두 달 일 년, 그 이상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되었다. 구두 세탁과 수선을 함께 하는 사람의 이야...
마님발 구두세탁소는 잘 되었다. IMF 경기 한파의 덕을 본 것이 운이 따랐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신속 수거 배달이 사람들에게 먹혔던 것이다. 가파른 언덕배기 많은 상대원 인근에서 오토바이는 영업에 없어서는 안 될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구보는 그게 늘 불안했다. 언덕배기에서 자칫 오토바이 사고라도 나는 날이면 큰 일이라는 생각이 때때로 머리를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