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구보는 1963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315번지에서 태어났다. 당시 성남이라는 도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태어났다고 했지만, 그의 표현에 의하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출생되었을 뿐이다. 아버지는 2남 2녀를 출생시키고 구보의 동생이 갓 돌을 지날 무렵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혼자가 되셨다. 아무 재산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네 명의 자식을 떠맡은 어머니의 서울살...